[책마을] 비밀문서가 밝힌 중국 해방의 민낯
중국 공산당은 1949년 ‘국공내전(國共內戰)’에서 거둔 최종 승리를 ‘인민 해방’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 후 일어난 사회주의 혁명의 역사는 ‘비극’이었다. 마오쩌둥 집권 초기 10년 동안 최소 500만명 이상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네덜란드 출신인 프랑크 디쾨터 홍콩대 인문학과 석좌 교수가 쓴 《해방의 비극》은 최근 공개된 중국 공산당 기록보관서 자료와 비밀문서, 회고록 등을 바탕으로 1945년부터 1957년까지 중국 대륙에서 벌어진 피비린내 나는 역사를 그렸다.

종전 이후 농민들은 실질적인 농노제에 종속됐고 수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었다. 당시 호적 서류 상단엔 60여가지에 달하는 계급표가 붙었다. 공산당에 대한 충성도에 따른 계급이었다.

저자는 “전쟁의 종식만을 기다린 중국 인민들에게 이념의 실현을 최우선으로 한 중국 공산당의 행태는 20세기 최악의 폭정이었다”고 주장한다. (프랑크 디쾨터 지음, 고기탁 옮김, 열린책들, 528쪽, 2만5000원)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