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이어 이탈리아가 전신을 가리는 이슬람 여성용 수영복인 부르키니 금지 문제를 놓고 국론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안젤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18일 이탈리아 라디오방송 RTL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는 항상 상식을 따라왔다”며 “이탈리아는 (테러범) 검문과 체포와 송환에는 엄격하지만 공공질서에 영향을 주지 않는 일종의 이념적 행위에는 개입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부르키니를 입는다고 법을 어기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프랑스 휴양 마을 세 곳에서 부르키니를 금지한 것을 암시하듯 “프랑스를 존중하지만 지금까지 이탈리아가 무슬림에 대한 거부 의사를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한 나라가 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알파노 장관의 이날 발언은 전날 “이탈리아는 프랑스 일부 도시에서 시행 중인 부르키니 금지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현지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 대해 반이민 성향의 극우 정당인 북부리그(NL)를 비롯한 우파 정치계가 반발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