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300억달러(약 33조3510억원) 규모의 벤처캐피털펀드를 출범해 국영기업 개혁과 낙후된 제조업 육성에 나선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정부가 대형은행과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조성한 300억달러 규모의 벤처캐피털펀드로 산업 효율화를 이뤄나가기로 했다”며 “펀드 운용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과 비슷한 방식이 될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부가 양적완화 등의 방법으로 돈을 풀면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은행에만 자금이 몰릴 수 있기 때문에 민간 차원의 펀드로 적재적소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싱가포르는 1970년대 테마섹을 통해 선택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영기업을 도태시키고 산업적으로 중요한 회사를 키워냈다. FT는 “‘중국판 테마섹’의 성공은 국영기업에 대한 정부의 통제력 상실 우려를 이겨내고 펀드의 투자 자율성을 얼마나 보장하는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