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재원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북한이 재정난을 겪으면서 외교관에 대한 지원도 줄였기 때문이다. 올초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국제사회가 강력한 대북 제재 조치를 취하면서 북한의 자금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다. 지난 2월22일 간암으로 현지에서 숨진 김춘국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는 평소 건강검진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 공사도 2년 전 “고향에 있는 친구들은 내가 수영장 딸린 궁전에 사는 줄 알지만, 침실이 2개인 아파트에서 산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주영 북한대사관의 공사 월급은 450~500파운드(60만~70만원) 정도밖에 안돼 물가가 비싼 영국에서는 도저히 버틸 수 없다”고 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도 내부에 미칠 파장 등을 고려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