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 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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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됐다. 시장의 관심은 하반기 턴어라운드주로 옮겨가고 있다. 이번 실적 시즌에는 ‘깜짝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가 증시를 달구면서 코스피지수도 2050선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2050선에 도달한 만큼 지수보다는 개별 종목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규봉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상승세가 주춤할 때는 산업 전반이 두루 상승 국면을 보이기 힘들다”며 “개별 기업의 변화와 기술개발, 구조조정, 인수합병(M&A) 등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턴어라운드주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등 기업의 내실이 개선되면서 주가가 반등하는 종목을 말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 이상 늘어난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 등이 턴어라운드주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신영증권 분석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5년까지(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과 2009년은 제외) 연간 실적 방식으로 계산했을 때 턴어라운드 기업(전년도 적자에서 흑자전환)의 평균 수익률은 코스피지수 수익률보다 35%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기윤 동부증권 연구원은 “턴어라운드 초입 국면에서 매수하면 적잖은 수익률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반기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종목으로는 수년간 지속된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부진했던 화학, 조선, 철강, 기계 등 중후장대산업의 대표주들이 꼽힌다. 이들은 과감한 구조조정을 추진했고 그 결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또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되는 은행 업종과 가격 매력을 가진 패션주 등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개별 종목 장세를 주도한 바이오와 실적 향상이 예상되는 정보기술(IT)주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류태형 파트너는 “하반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아진 종목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 GKL 삼성전기 등을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