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이 성과를 낳았을 것이란 기대로 주가가 오른 기업들이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 가운데 신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22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이 난 6월24일 이후 이달 1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업종별 상대수익률은 조선, 기계, 지주회사, 건설 순으로 높았다. 조선업종은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16%포인트 웃돌았다. 현대중공업은 브렉시트 이후 30%대의 급등세를 보였고 현대미포조선은 10% 올랐다. 기계(상대수익률 14%포인트) 지주사(10%포인트) 건설(5%포인트) 등도 선전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자 기업이 비용절감과 구조조정 등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단기간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며 “연초부터 흑자전환 기대가 컸던 조선, 건설, 기계 등의 주가가 오른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구조조정 기대만으로도 주가가 올랐다면 앞으로는 본사업의 매출 감소를 상쇄할 수 있는 신사업 확장 가능성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본사업이 쇠퇴하고 있는데 신성장동력을 찾지 못한다면 최근의 주가 상승 역시 단기 현상으로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기존 자원을 활용해 신사업을 키우거나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구조 변화를 시도하는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고 LS산전의 스마트그리드 등 융합사업이 기대되는 LS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은 엔진, 전기전자 등 비조선 부문의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소형주 중에선 AJ렌터카(경매, 오토바이 렌털), KC코트렐(환경설비 수출), 인선이엔티(폐차 재활용 사업) 등을 주목할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