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비 원더·팻 메스니 등 유명 뮤지션과 65년간 활동

1922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난 그는 1952년 미국으로 건너가 1955년 앨범 ‘더 사운드’로 데뷔했다. 이후 약 65년간 20개가 넘는 정규 앨범을 내며 연주 활동을 펼쳤다. 스티비 원더, 팻 메스니, 찰리 파커, 마일즈 데이비스, 엘라 피츠제럴드, 퀸시 존스 등 많은 음악인과 함께 무대를 누비며 하모니카를 독주 재즈 악기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평을 받았다. 하모니카 연주 전 기타 연주와 휘파람으로 대중의 관심을 끄는 특유의 쇼맨십도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14년 3월 틸레만스는 건강 문제를 이유로 예정된 콘서트를 모두 취소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그해 8월 벨기에 앤트워프 재즈 페스티벌에 깜짝 출연한 것이 마지막 무대였다. 그는 최근 낙상으로 팔이 부러진 뒤 벨기에 브뤼셀의 한 병원에 입원했고, 22일 영면에 들었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우리는 따뜻한 인간성을 가진 위대한 음악가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