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칼라일도 도전장…로젠택배 인수전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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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PEF 각축전 양상
▶마켓인사이트 8월23일 오후 3시31분
국내 4위 택배업체인 로젠택배 인수전이 글로벌 사모펀드(PEF)를 중심으로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6월 독일 DHL, 미국 UPS 등 쇼트리스트(적격인수후보)에 포함됐던 세계적 물류업체들이 본입찰에 불참하면서 매각작업이 무산된 지 2개월여 만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세계 4대 PEF 운용사로 꼽히는 미국계 칼라일이 로젠택배 인수를 위한 실사에 들어갔다. 지난달 유럽계 PEF 운용사인 CVC캐피털과 홍콩계 PEF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인수 의향을 밝힌 데 이어 칼라일까지 뛰어들면서 로젠택배 인수가 글로벌 사모펀드 간 각축전이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또 다른 글로벌 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도 로젠택배 인수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로젠택배는 홍콩계 PEF 운용사인 베어링PEA가 지분 100%를 들고 있는 택배회사다. 자체 물류 인프라를 보유한 CJ대한통운 등 대기업 계열 물류회사와 달리 화주와 개별 택배 영업주를 연결해주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사업구조로 돼 있다.
베어링PEA는 2013년 미래에셋PE로부터 로젠택배를 1580억원에 인수했다. 로젠택배는 지난해 하반기 KGB택배 지분 약 75%를 250억원에 사들이며 덩치를 불렸다. 지난 3월 로젠택배 매각 예비입찰에는 세계 1위 물류업체 DHL과 세계 3위 UPS, 토종사모펀드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쇼트리스트에 포함됐지만, 본입찰에는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 매각 측이 기대하는 가격이 너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인수전에 속속 참여하고 있지만 거래가격이 매각 측의 기대만큼 뛰어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1차 매각이 무산되면서 로젠택배를 싸게 살 기회가 생겼다는 판단에 따라 사모펀드들이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1차 매각 때 예비입찰에 참여한 CVC와 어피너티 등이 써낸 입찰가는 2000억원대 후반에서 3000억원대 초반으로, 매각 측 기대가격인 4000억원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유창재/오상헌 기자 yoocool@hankyung.com
국내 4위 택배업체인 로젠택배 인수전이 글로벌 사모펀드(PEF)를 중심으로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6월 독일 DHL, 미국 UPS 등 쇼트리스트(적격인수후보)에 포함됐던 세계적 물류업체들이 본입찰에 불참하면서 매각작업이 무산된 지 2개월여 만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세계 4대 PEF 운용사로 꼽히는 미국계 칼라일이 로젠택배 인수를 위한 실사에 들어갔다. 지난달 유럽계 PEF 운용사인 CVC캐피털과 홍콩계 PEF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인수 의향을 밝힌 데 이어 칼라일까지 뛰어들면서 로젠택배 인수가 글로벌 사모펀드 간 각축전이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또 다른 글로벌 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도 로젠택배 인수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로젠택배는 홍콩계 PEF 운용사인 베어링PEA가 지분 100%를 들고 있는 택배회사다. 자체 물류 인프라를 보유한 CJ대한통운 등 대기업 계열 물류회사와 달리 화주와 개별 택배 영업주를 연결해주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사업구조로 돼 있다.
베어링PEA는 2013년 미래에셋PE로부터 로젠택배를 1580억원에 인수했다. 로젠택배는 지난해 하반기 KGB택배 지분 약 75%를 250억원에 사들이며 덩치를 불렸다. 지난 3월 로젠택배 매각 예비입찰에는 세계 1위 물류업체 DHL과 세계 3위 UPS, 토종사모펀드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쇼트리스트에 포함됐지만, 본입찰에는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 매각 측이 기대하는 가격이 너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인수전에 속속 참여하고 있지만 거래가격이 매각 측의 기대만큼 뛰어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1차 매각이 무산되면서 로젠택배를 싸게 살 기회가 생겼다는 판단에 따라 사모펀드들이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1차 매각 때 예비입찰에 참여한 CVC와 어피너티 등이 써낸 입찰가는 2000억원대 후반에서 3000억원대 초반으로, 매각 측 기대가격인 4000억원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유창재/오상헌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