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라이프]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 주말에 SUV 타고 교외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사진)의 취미는 드라이브다. 그는 사내에서도 ‘벤츠 애호가’로 유명하다. 주중에 출퇴근할 때는 고성능 세단인 메르세데스-AMG S 65를, 주말에는 고성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메르세데스-AMG GLE 63 4매틱을 탄다. AMG는 벤츠의 고성능차 브랜드다.

실라키스 사장은 “장난감을 갖고 놀기 시작한 네다섯 살 때부터 장난감 자동차를 유난히 좋아했고 자라면서도 길거리에서 스포츠카처럼 성능이 뛰어난 차나 특이한 차를 보면 한참 동안 들여다보곤 했다”고 말했다.

열네 살 때 그는 아버지를 따라 벤츠 매장에 가서 가족의 차로 벤츠 280E를 골랐다. 280E는 보닛이 길게 뻗은 우아한 스타일의 세단이다. 성인이 된 뒤에는 1957년형 벤츠 190L을 샀다.

실라키스 사장은 190L을 타고 그리스의 클래식카 레이스인 ‘아크로폴리스 랠리’에 참가하기도 했다. 국제자동차연맹(FIA) 규정에 따라 연식별로 조를 짜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 앞에서 출발, 그리스 각지를 달린 뒤 아테네 올림픽스타디움으로 골인하는 1800㎞의 여정이었다. 그는 “비슷한 나이의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리는 풍경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실라키스 사장은 주말에 가족과 함께 교외로 드라이브를 다닌다. 그는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은 계절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져 운전하는 재미도 특별하다”고 말했다. 그는 벤츠 브라질법인에서 4년여간 근무하다 지난해 9월1일자로 벤츠코리아 사장에 선임됐다.

주말 드라이브용 차량은 4륜구동 고성능 SUV인 GLE 63 4매틱이다. 실라키스 사장은 “SUV라 공간이 넓으면서도 출력이 550마력에 달해 스포츠카 수준의 주행 성능을 내는 차”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의 훌륭한 풍경을 보며 달리면 스트레스가 저절로 해소되고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실라키스 사장은 “도심과 교외로 드라이브를 다니다 보면 한국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며 “한국에는 특히 차에 대해 잘 아는 소비자가 많아 팔리는 차종도 다양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벤츠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2만8672대(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를 판매해 25개 수입차 브랜드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리스 출신인 실라키스 사장은 영국 켄트대에서 의료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임페리얼칼리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부모가 모두 의사여서 의료전자공학을 공부하고 의료기기 회사에서도 근무했지만 자동차가 좋아 벤츠에 입사했다. 1992년 벤츠 그리스법인 수습사원으로 들어가 24년간 벤츠에서만 일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