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와 소프트웨어 결합하니 세상을 바꾸는 기획이 됐죠"
대학생을 상대로 소프트웨어 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 비영리단체가 구글이 주최한 아이디어 공모 행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구글코리아는 23일 ‘구글임팩트챌린지’의 최종 우승팀 4팀 중 하나로 ‘멋쟁이사자처럼’을 선정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멋쟁이사자처럼은 시민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심사위원단 평가에서도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멋쟁이사자처럼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 천재 해커로 잘 알려진 이두희 대표(사진)가 2013년 학내 동아리로 설립한 비전공자 코딩 교육 단체다. 컴퓨터를 전혀 모르는 학생도 약 9주간의 교육으로 자신이 원하는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스스로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 4년간 98개 학교에서 2000명에 가까운 학생이 교육을 받았고 이들이 만든 서비스만 200여개에 달한다. 멋쟁이사자처럼 출신들은 자소설닷컴, 비프로, 강남엄마, 글리터, 탈잉 등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창업했으며 페이스북, 스마일패밀리, 잡플래닛, 쿠팡, 선데이토즈 등 다양한 IT기업에 취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수상 소감에서 “세상을 바꾸는 게 소프트웨어라고 하는데 실제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사람은 별로 없다”며 “비전공자가 쏟아내는 아이디어에 기술을 얹어주니 세상을 바꾸는 기획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멋쟁이사자처럼과 함께 수상한 비영리단체는 미래교실네트워크(교육 개혁) 생태지평연구소(갯벌 보존) 커뮤니티매핑센터(장애인 지도) 등 세 곳이다. 이들 단체에는 각각 5억원의 상금과 12개월간의 프로젝트 멘토링이 제공된다. 구글코리아는 ‘톱10’에 든 다른 비영리단체에도 각각 2억5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