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웰빙 소비문화…기업·소비자 함께 노력해야
한국표준협회와 연세대 학교 환경과학기술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한국소비자웰빙지수(KS-WCI)로 소비자가 이용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웰빙 정도를 평가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표준협회는 한국소비자웰빙지수 1위 후보군에 대해 이를 구입하거나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웰빙 성향을 지닌 소비자 비중은 39%로 예년과 비슷했다.

또 연령과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웰빙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간 차이는 거의 없었다. 웰빙 소비자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제품이라면 20% 추가 비용을 내고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다. 웰빙 소비자 외에 준웰빙 소비자가 45%임을 감안할 때 웰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소비자가 열 명 중 여덟 명에 이를 정도로 저변이 넓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웰빙 상품에서 KS-WCI가 가장 높은 산업은 생활가전으로서 헬스케어(안마의자) 부문의 ‘바디프랜드’가 차지했다. 이어 주방가전, 유아용품 순으로 높은 점수를 보였다. 상품별로는 건강기능 제품 부문이 전년에 비해 가장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웰빙 서비스에서 KS-WCI가 가장 높은 산업은 의료 서비스로 종합병원인 ‘세브란스병원’이 전 업종을 통틀어 가장 점수가 높았다. 의료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산업 부문은 외식, 유통 등이었다.

많은 기업은 환경·보건·안전(EHS)을 통합적으로 대처하는 중이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태나 수입차 배출가스 조작 논란의 중심에는 바로 환경·보건·안전 문제가 있다. 이 문제는 윤리 차원을 뛰어넘어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것이기 때문에 선제적·예방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과거 제조 분야 대기업 중심으로 실행하던 환경·보건·안전 통합 대응이 중소기업 및 서비스업종으로 확산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한국소비자웰빙지수는 해마다 소비자의 일상생활과 관련 있는 상품과 서비스 정보 제공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권 신장에 기여하고 있다. 웰빙지수 1위 기업들이 웰빙 상품 및 서비스 표준을 선도하고, 소비자들은 건전한 소비문화를 실천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건강성과 지속 가능성을 증진하는 양대 축 역할을 다하길 기대한다.

구자건 < 연세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