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재 출연 카드' 꺼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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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진해운 자구안 제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이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사재 출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오너의 사재 출연 여부와 무관하게 부족자금을 모두 부담하는 수준의 자구안을 한진해운이 제출해야만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피할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25일 채권단에 대주주인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방안이 포함된 5000억원 수준의 자구안을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의 위기가 대주주로 옮아가지 않도록 대한항공 유상증자 규모를 4000억원 이하로 제한하는 대신 200억~300억원가량의 사재를 출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한진해운 대주주 자격도 포기해 대한항공 지분에 대한 채권단의 감자 조치도 허용하기로 했다. 한진해운의 자구안은 선박금융 만기 연장 실패 시 채권단이 요구하는 부족자금(1조3000억원)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이날 한진해운으로부터 자구안을 받는 즉시 채권단에 동의 여부를 묻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오는 31일이나 9월1일까지 KEB하나·농협·우리·국민·부산은행 등 다섯 곳이 동의해야 한진해운 자구안을 승인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가 차원에서 한진해운을 살려야 한다는 것은 맞지만 구조조정 원칙을 어기면서까지 지원할 경우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며 “9월4일 이후에는 기회를 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대규/좌동욱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한진해운은 25일 채권단에 대주주인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방안이 포함된 5000억원 수준의 자구안을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의 위기가 대주주로 옮아가지 않도록 대한항공 유상증자 규모를 4000억원 이하로 제한하는 대신 200억~300억원가량의 사재를 출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한진해운 대주주 자격도 포기해 대한항공 지분에 대한 채권단의 감자 조치도 허용하기로 했다. 한진해운의 자구안은 선박금융 만기 연장 실패 시 채권단이 요구하는 부족자금(1조3000억원)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이날 한진해운으로부터 자구안을 받는 즉시 채권단에 동의 여부를 묻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오는 31일이나 9월1일까지 KEB하나·농협·우리·국민·부산은행 등 다섯 곳이 동의해야 한진해운 자구안을 승인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가 차원에서 한진해운을 살려야 한다는 것은 맞지만 구조조정 원칙을 어기면서까지 지원할 경우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며 “9월4일 이후에는 기회를 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대규/좌동욱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