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거래시간이 연장됐지만 거래대금 증가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요 증권사 주가가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24일 삼성증권은 0.7% 내린 3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8% 이상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들어 11%, 미래에셋대우는 10%가량 떨어졌다. 개인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비중이 높아 거래시간 연장의 최대 수혜주로 꼽혔던 키움증권 역시 이달 고점(12일) 대비 9%대 하락세다.

이달부터 주식 거래시간이 오후 3시에서 3시30분으로 30분 연장돼 거래가 활발해지면 증권사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가 컸다. 하지만 거래량 증가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으면서 증권사 주가가 가라앉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4조4100억원으로 지난 1~7월 평균(4조5700억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지난 7월 한 달간 11% 뛰었던 증권업종지수는 이달 들어 9% 하락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시간은 늘어났지만 시장 분위기는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뒤 주가 하락세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 6개사의 지난 2분기 합산 연결 순이익은 3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8% 줄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