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놓고 고민하는 펀드매니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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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싸다" vs "이제 오를 만큼 올랐다"
"조정 받을 때 추가 매수"
스마트폰·반도체·디스플레이 모두 실적상승 구간에 돌입
PER 10배 안돼…여전히 싼 편
실적, 주가에 이미 반영
주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매수하기엔 부담스러워
보유 상태서 조금씩 차익실현
"조정 받을 때 추가 매수"
스마트폰·반도체·디스플레이 모두 실적상승 구간에 돌입
PER 10배 안돼…여전히 싼 편
실적, 주가에 이미 반영
주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매수하기엔 부담스러워
보유 상태서 조금씩 차익실현
코스피200 같은 지수를 따라 투자하지 않고 종목을 직접 고르는 액티브펀드 매니저들이 삼성전자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 23일 사상 최고가(168만7000원)를 찍은 뒤 숨고르기 중인 삼성전자를 지금이라도 더 사야 하는지 의견이 분분하다. ‘신한BNPP좋은아침희망’ ‘한국투자네비게이터’ 등 주요 액티브펀드 매니저 사이에선 삼성전자의 내년 실적 전망이 밝아 “여전히 싸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여전히 싸다, 더 산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올 연초 이후 25일까지 상승률은 31.19%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독주 속에 코스피지수는 같은 기간 4.20% 상승했다. 하지만 액티브펀드는 같은 기간 평균 -1.74%의 수익률로 지수 상승률에 크게 못 미쳤다. 대부분 펀드가 삼성전자를 시가총액 비중(17.50%)만큼 담고 있지 않은 데다 펀드가 사들였던 다른 종목들의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저조했기 때문이다.
주요 액티브펀드 매니저들은 삼성전자의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기관들은 뒤늦게 삼성전자를 순매수했다. 지난 19일과 23일을 제외하면 이달 5일부터 25일까지 연일 순매수 중이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면서 대부분 펀드에서 환매물량이 쏟아지다 보니 일부 펀드는 다른 편입 종목을 팔아 삼성전자를 채웠다. 설정액 1000억원 이상 펀드 가운데 올 들어 수익률이 가장 좋은 ‘신한BNPP좋은아침희망’(4.81%)을 운용 중인 정성한 신한BNPP운용 이사는 “2012년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스마트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세 가지 사업 모두 실적 상승기에 접어들었다”며 “주가가 재평가(리레이팅)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가총액 비중만큼 채운 상태라 더 이상 추가매수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고 귀띔했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의 책임 매니저인 박현준 한국투신운용 코어운용부문장도 “올해 실적 성장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수준으로 싼 편”이라며 “여기에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삼성전자 분할 기대도 추가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차익실현, 일부 보유”
배당, 가치투자전략 등 운용스타일이 정해진 펀드매니저들도 내년도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을 좋게 보고 있다. 그러나 운용 전략상 추가 매수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신영밸류고배당’을 책임운용하는 박인희 신영자산운용 배당가치본부장은 “수급, 실적, 투자심리 세 가지 모두 좋은 삼성전자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배당주 중심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삼성전자를 시가총액 비중만큼 채울 수 없다”며 아쉬워했다. 삼성전자를 사려면 다른 배당주를 팔아야하는데, 그러기에는 부담스러운 국면이란 얘기다. 그는 다만 “삼성전자에 이어 다른 IT주들로 상승흐름이 확산되면 펀드 성과가 좋아질 것”이라며 “지금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들의 편입 비중은 그대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밸류10년투자’를 굴리는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부사장의 전망은 조금 다르다. 그는 “이 정도 주가면 실적 기대감은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추가 매수할 정도로 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를 저가매수, 10%가량(지난 5월 말 기준) 담았지만 가치투자 원칙에 따라 140만원이 넘어갈 때부터 일부 차익실현을 위해 팔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여전히 싸다, 더 산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올 연초 이후 25일까지 상승률은 31.19%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독주 속에 코스피지수는 같은 기간 4.20% 상승했다. 하지만 액티브펀드는 같은 기간 평균 -1.74%의 수익률로 지수 상승률에 크게 못 미쳤다. 대부분 펀드가 삼성전자를 시가총액 비중(17.50%)만큼 담고 있지 않은 데다 펀드가 사들였던 다른 종목들의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저조했기 때문이다.
주요 액티브펀드 매니저들은 삼성전자의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기관들은 뒤늦게 삼성전자를 순매수했다. 지난 19일과 23일을 제외하면 이달 5일부터 25일까지 연일 순매수 중이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면서 대부분 펀드에서 환매물량이 쏟아지다 보니 일부 펀드는 다른 편입 종목을 팔아 삼성전자를 채웠다. 설정액 1000억원 이상 펀드 가운데 올 들어 수익률이 가장 좋은 ‘신한BNPP좋은아침희망’(4.81%)을 운용 중인 정성한 신한BNPP운용 이사는 “2012년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스마트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세 가지 사업 모두 실적 상승기에 접어들었다”며 “주가가 재평가(리레이팅)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가총액 비중만큼 채운 상태라 더 이상 추가매수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고 귀띔했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의 책임 매니저인 박현준 한국투신운용 코어운용부문장도 “올해 실적 성장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수준으로 싼 편”이라며 “여기에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삼성전자 분할 기대도 추가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차익실현, 일부 보유”
배당, 가치투자전략 등 운용스타일이 정해진 펀드매니저들도 내년도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을 좋게 보고 있다. 그러나 운용 전략상 추가 매수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신영밸류고배당’을 책임운용하는 박인희 신영자산운용 배당가치본부장은 “수급, 실적, 투자심리 세 가지 모두 좋은 삼성전자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배당주 중심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삼성전자를 시가총액 비중만큼 채울 수 없다”며 아쉬워했다. 삼성전자를 사려면 다른 배당주를 팔아야하는데, 그러기에는 부담스러운 국면이란 얘기다. 그는 다만 “삼성전자에 이어 다른 IT주들로 상승흐름이 확산되면 펀드 성과가 좋아질 것”이라며 “지금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들의 편입 비중은 그대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밸류10년투자’를 굴리는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부사장의 전망은 조금 다르다. 그는 “이 정도 주가면 실적 기대감은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추가 매수할 정도로 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를 저가매수, 10%가량(지난 5월 말 기준) 담았지만 가치투자 원칙에 따라 140만원이 넘어갈 때부터 일부 차익실현을 위해 팔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