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메콩 잡는다" 베트남 전선 넓히는 LS전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현장 리포트
글로벌 1위 업체도 손들고 철수…20년 전부터 철저히 현지화
베트남 시장 점유율 1위 기록
하노이·호찌민 두곳에 공장…초고압선 유일하게 생산
LS전선아시아 9월 국내 상장…아세안 지역으로 영업망 확대
글로벌 1위 업체도 손들고 철수…20년 전부터 철저히 현지화
베트남 시장 점유율 1위 기록
하노이·호찌민 두곳에 공장…초고압선 유일하게 생산
LS전선아시아 9월 국내 상장…아세안 지역으로 영업망 확대
40m 높이의 타워에서 수직으로 늘어뜨린 지름 50㎜가량의 구리선 위로 폴리에틸렌 피복을 입힌다. 베트남 북부 하이퐁에 있는 LS비나에서 현수식 연속 압출시스템(CCV)을 통해 초고압전선(HV)을 만들고 있다. 수백킬로볼트(㎸)의 전류가 흐르는 HV선은 절연용 피복을 균일한 두께로 입히지 않으면 얇은 쪽으로 터질 수 있다. 이 전선은 경제 성장과 함께 전력 수요가 급팽창하는 베트남과 미얀마, 싱가포르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시장으로 공급된다.
LS전선 자회사로 베트남에 LS비나(북부 하노이 인근), LSCV(남부 호찌민 인근) 두 곳의 공장을 둔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HV선을 제조한다. 더 많은 투자를 위해 다음달 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명노현 LS전선아시아 대표는 지난 2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간담회를 열고 “메콩강 유역의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은 6%대 성장을 이어가는 지역”이라며 “국내 투자자에게 메콩 지역을 기반으로 커지는 LS전선아시아에 투자할 기회를 주기 위해 상장한다”고 말했다.
LS전선이 베트남에 뛰어든 건 1997년이다. 현지 회사인 휴막 등과 5 대 5로 세운 LS비나는 초기 공산당 출신 임원들로 파행을 겪는다. 외환위기까지 겹쳐 자본이 잠식된 이 회사는 1999년 증자로 LS전선 측이 경영권(지분 85%)을 확보하면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2006년엔 호찌민에 LSCV까지 세웠다. 지난해 매출 4억4750만달러(LSCV 포함), 영업이익 1950만달러를 거둬 설립 이후 연평균 2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갔다.
성공 비결은 두 가지다. 우선 베트남의 성장이다. 베트남 경제가 연평균 6%대 성장을 거듭하면서 매년 전력 수요가 10% 이상 늘고 있다. 게다가 지하철(하노이 2018년, 호찌민 2020년 1호선 개통) 공사가 시작돼 전선지중화와 함께 초고압 시대가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전선은 전압에 따라 1㎸ 이하는 저압(LV), 11~66㎸는 중압(MV), 66㎸ 이상은 초고압(HV) 전선으로 나뉜다. LS전선아시아는 HV선을 생산해 현지 삼성전자 공장 등에 납품했으며 싱가포르 등에 수출하고 있다.
두 번째는 현지화다. 글로벌 전선업계 1위인 프랑스 넥상스는 5년 전 현지화 실패로 베트남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LS전선아시아는 현지화에 성공해 베트남 시장점유율 30%로 1위다. 이는 직원의 국적에서 드러난다. 공장 두 곳에서 근무 중인 직원 740여명 가운데 한국인은 8명이다. 명 대표는 “베트남에 글로벌 전선 회사는 LS전선아시아밖에 없다“며 “현지 업체가 4~5곳 있지만 HV선을 만들지 못하는 등 10년가량 기술 격차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베트남을 넘어 아세안 1위를 노린다. 9월 상장으로 확보할 자금을 투자해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의 영업망을 넓힐 계획이다. 명 대표는 “생산 능력을 배가시켜 지난해 5000억원이던 매출을 5년 뒤인 2021년 1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하노이·호찌민=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LS전선 자회사로 베트남에 LS비나(북부 하노이 인근), LSCV(남부 호찌민 인근) 두 곳의 공장을 둔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HV선을 제조한다. 더 많은 투자를 위해 다음달 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명노현 LS전선아시아 대표는 지난 2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간담회를 열고 “메콩강 유역의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은 6%대 성장을 이어가는 지역”이라며 “국내 투자자에게 메콩 지역을 기반으로 커지는 LS전선아시아에 투자할 기회를 주기 위해 상장한다”고 말했다.
LS전선이 베트남에 뛰어든 건 1997년이다. 현지 회사인 휴막 등과 5 대 5로 세운 LS비나는 초기 공산당 출신 임원들로 파행을 겪는다. 외환위기까지 겹쳐 자본이 잠식된 이 회사는 1999년 증자로 LS전선 측이 경영권(지분 85%)을 확보하면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2006년엔 호찌민에 LSCV까지 세웠다. 지난해 매출 4억4750만달러(LSCV 포함), 영업이익 1950만달러를 거둬 설립 이후 연평균 2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갔다.
성공 비결은 두 가지다. 우선 베트남의 성장이다. 베트남 경제가 연평균 6%대 성장을 거듭하면서 매년 전력 수요가 10% 이상 늘고 있다. 게다가 지하철(하노이 2018년, 호찌민 2020년 1호선 개통) 공사가 시작돼 전선지중화와 함께 초고압 시대가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전선은 전압에 따라 1㎸ 이하는 저압(LV), 11~66㎸는 중압(MV), 66㎸ 이상은 초고압(HV) 전선으로 나뉜다. LS전선아시아는 HV선을 생산해 현지 삼성전자 공장 등에 납품했으며 싱가포르 등에 수출하고 있다.
두 번째는 현지화다. 글로벌 전선업계 1위인 프랑스 넥상스는 5년 전 현지화 실패로 베트남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LS전선아시아는 현지화에 성공해 베트남 시장점유율 30%로 1위다. 이는 직원의 국적에서 드러난다. 공장 두 곳에서 근무 중인 직원 740여명 가운데 한국인은 8명이다. 명 대표는 “베트남에 글로벌 전선 회사는 LS전선아시아밖에 없다“며 “현지 업체가 4~5곳 있지만 HV선을 만들지 못하는 등 10년가량 기술 격차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베트남을 넘어 아세안 1위를 노린다. 9월 상장으로 확보할 자금을 투자해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의 영업망을 넓힐 계획이다. 명 대표는 “생산 능력을 배가시켜 지난해 5000억원이던 매출을 5년 뒤인 2021년 1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하노이·호찌민=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