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젊어진 식품산업, 일자리 늘린다
‘맛있는 이야기’가 늘고 있다. 식품산업이 정보기술(IT)과 인문학으로 소통되기 시작하면서다.

IT는 식품산업을 새로운 도전과 젊음, 기회가 있는 산업으로 재평가받게 해줬다. 식품산업이 존재하는 모든 공간을 더 유용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키친, 스마트팜이 대표적인 사례다. 사물인터넷(IoT)이 적용된 스마트키친에서는 요리가 더 쉽고 편리해졌으며, 주방은 더 이상 노동의 공간이 아니라 즐거운 생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IT와 만난 이후로 식품업계에서도 즐거운 변화가 나타났다. 식품산업에 청년 종사자가 늘기 시작한 것이다. LG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산업별 연령 분포를 보면 전통적으로 전문·과학 기술서비스 분야 종사자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구성된 반면 농수산식품업 종사자는 4050세대에 집중된 양상을 보였다. 최근에는 농식품 분야와 IT를 접목한 벤처·창업가들 중 청년 사업가가 자주 눈에 띈다. 농식품부는 내년까지 농식품 분야 일자리 창출 1만4000여개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IT를 가진 청년 창업가를 유치해 식품산업 혁신과 고용 창출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식품산업의 인문학적 접근은 식품산업을 일상에서 벌어지는 문화 현상으로 해석하면서 대중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는 우리 식품산업이 다른 문화권에까지 진출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도 기여했다. 할랄, 코셔 푸드 수출이 대표적인 사례다. 무슬림 인구는 2014년 말 기준 전 세계 인구의 24%인 17억명으로, 2019년 시장 규모가 2조5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식품업계의 블루오션이다. 2015년 말 기준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에 대한 수출액은 3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약 8.5% 늘었다.

매년 4%씩 성장하는 세계 식품 시장에서 우리 식품산업이 발맞춰 성장하려면 IT를 통해 내부적으로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시도하고, 인문학적 소양을 통해 세계 식품산업 트렌드를 이해하며, 소통해 가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올해로 8회를 맞은 국내 최대 식품산업 박람회 ‘대한민국 식품대전’을 매년 여는 이유도 우리 식품산업을 둘러싼 ‘맛있는 이야기’를 모으기 위한 노력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준비한 식품산업의 ‘맛있는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이준원 <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