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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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철이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다.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자 휴가를 다녀왔지만 이후 무기력감, 피로, 소화불량 등 휴가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대부분은 하루이틀이면 생체 리듬이 어느 정도 돌아오고, 1~2주면 완전히 회복된다. 그러나 심한 경우 만성피로 등으로 악화할 수 있다. 휴가 후유증 증상과 질환, 후유증 극복을 위한 대처법을 알아봤다.

◆충분한 수면과 운동습관 지켜야

휴가 후유증은 휴가 기간에 맞춰진 생체 리듬이 직장 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이다. 불볕더위, 열대야 등이 이어지는 날씨에는 몸이 지치고, 휴가 후유증이 깊어질 수 있다.

직장 복귀 뒤 1주일 정도는 생체리듬을 직장생활에 적응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 기간만이라도 늦은 술자리나 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하루 7~8시간의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 계속 피곤하다면 점심시간에 10분~2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휴가 후 직장에서 오랜 시간 앉아 근무할 경우 척추에 무리가 가면서 허리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의자에 1시간 이상 앉지 말고, 15~20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켜야 한다. 근육이 뭉친 경우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할 때는 반동을 주지 않고 끝까지 근육을 늘린 상태에서 10~20초 정도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산책, 걷기 등과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 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 계단 오르기 등으로 자연스럽게 활동량을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절대 무리해서는 안 된다.

◆자외선 차단·피부 보습 꼼꼼히

[건강한 인생] "휴가 다녀온 뒤 더 피곤해"…늦은 술자리 피하고 충분히 자야
여름철 강한 자외선은 잡티, 기미의 원인이 되고 잔주름을 만든다. 외출 15~30분 전에는 충분한 양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이후 덧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가 들어 있는 파운데이션 제품을 덧발라주는 것도 좋다. 자외선이 강한 날이나 야외 활동 중에는 2~3시간마다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평상시에는 자외선 차단제 일광차단지수 30 정도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피부가 햇볕에 화상을 입었으면 먼저 찬 물수건이나 얼음주머니로 피부를 진정시켜줘야 한다. 피부 각질이 일어날 때는 각질이 자연스레 벗겨지도록 하고, 보습 크림을 충분히 발라줘야 한다. 얼굴은 세안 후 수렴화장수를 화장솜에 충분히 적셔서 10~15분 정도 광대뼈 근처와 콧등에 얹어두거나 거즈에 생리식염수를 적셔 올려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진정 치료 후 수분 및 보습 크림을 자주 발라야 한다.

◆피부질환, 귓병 조심해야

여름철에 쉽게 생길 수 있는 피부질환과 귓병 관리에도 주의해야 한다.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족부 백선, 즉 무좀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증가한다. 봉와직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발을 항상 깨끗이 하고 습하지 않게 통풍을 해줘야 한다.

어린이에게서는 고름딱지증인 농가진이 흔히 발생한다. 어린이에게 피부 상처가 있으면 항생제 연고 등으로 관리해야 한다. 농가진이 광범위하게 발생하면 병원에서 적절한 경구 항생제 및 항생제 연고로 치료받아야 한다.

물놀이 후 귀에 들어간 물을 빼내기 위해 과도하게 귀를 후비면 외이도 피부가 약해서 쉽게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어린이는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는 스킨용액을 면봉에 묻혀 가볍게 닦아주되 외이도 입구 부위만 청소하고 안쪽은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고막이 손상된 것을 모르고 물속에 들어가면 고막 안으로 물이 들어가 만성중이염에 걸릴 수 있다. 물놀이를 할 때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자. 어린이는 물놀이 전에 귀마개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도움말=선우성 울산대의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김원 울산대의대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박홍주 울산대의대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이우진 울산대의대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