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오솔길, 그림 속 풍경에서 만나는 농가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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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키키브라더스 최훈, 인디언 수니 등 출연
메밀꽃밭에서 가을 정취 만끽할 수 있는 음악의 향연
메밀꽃밭에서 가을 정취 만끽할 수 있는 음악의 향연
산봉우리 봉긋봉긋, 물소리 졸졸,
내 먼저 고삐잡고 그림 속으로 들어가네.
1564년, 퇴계 이황 선생님이 13명의 지인을 초대해 도산서당을 출발해 청량산으로 향하며 가송의 맹개마을과 학소대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서서 친구인 이문량에게 썼던 싯구다.
퇴계 선생님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미천장담’(매내 긴쏘)와 ‘경암’(볕바위)은 아름다운 시로 탄생했고 조선을 대표하던 당시의 문화인들은 이곳에서 풍류를 즐기며 기행을 이어갔다. 이 ’그림 속’의 맹개(매네)마을에서 오는 토요일(9월 3일) 450여년 만에 많은 문화인들이 초대되어 음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가을을 여는 ‘메밀꽃 피는 밤’의 음악회
가을 정취 물씬, 메밀꽃처럼 잔잔한 감성의 가수들
맹개마을의 메밀꽃밭에서 진행되는 이번 음악회는 국내에서 노래 잘하기로 손꼽히는 가수들이 출연한다.
영화 와이키키브라더스의 실제 주인공이자 국내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손꼽히는 최훈, ‘영혼을 노래하는 포크의 주술사’로 알려졌고 많은 매니아층을 둔 인디언 수니, ‘선주의 음악정원’으로 관객과 만나온 한국의 에바캐시디 ‘선주’, 아름다운 시에 곡을 붙여 시노래를 부르는 3인조 밴드 ‘징검다리’가 가을 메밀꽃 피는 밤을 수놓는다. 이 외에도 성악가이자 연출가 김민성, 시인 안상학이 특별 출연한다.
음악회 외에도 메밀밭에서 와인을 마시며 자연과 시를 감상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농촌, 농장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새로운 시도
‘농가 음악회(Farm Concert)를 통한 휴식과 힐링’
도시민들은 농촌을 어떻게 만날까? 라는 물음에서 출발한 이번 음악회는 우리밀과 토종 메밀 농사를 짓는 농부에 의해 시작되었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메밀의 초기 생육시기에 닥친 극심한 여름가뭄과 폭염으로 작황이 좋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예년의 아름다운 메밀꽃밭을 개방하고 보여주는 것 만큼이나, 작황이 좋지 않은 농촌, 볼품없는 농촌의 현실도 가감없이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도리어 농촌과 농가의 자연을 더 적극적으로 개방하고 그렇게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휴식과 즐거움을 제공하려는 의도에서 기획한 것이 농가음악회(Farm concert)이다.
농가음악회 ‘메밀꽃 피는 밤’은 9월 3일 오후 5시~9시에 맹개마을 소목화당에서 열리며 네이버의 ‘소목화당’을 검색하면 자세한 음악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농가 인프라를 활용한 새로운 농촌 문화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처음 개최되는 이번 음악회는 메밀밭에 있는 특별 제작된 온실인 돔하우스에서 개최된다. 농업용으로 지어진 비닐하우스를 전문음악가의 공연을 통해 6차 산업의 인프라로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로 부터 기대 섞인 주목을 받고 있으며 농촌의 인프라를 통해 농촌휴양 프로그램을 배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화려한 공연장이나 좋은 음향시설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훌륭한 출연진과 수준높은 관객, 열린 농촌이라는 3자의 협력은 향후에도 지속가능한 농촌의 문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450년 전, ‘그림 속’에 등장하는 퇴계 선생님과 그의 벗들은 자연에 감탄하고 노래했으며, 강을 거닐고 간간히 술과 가무를 곁들이셨으리라.
그 강변, 그 장소의 화사한 초가을 저녁, 아름다운 음악과 자연, 좋은 벗들이 빚어낼 첩첩산중 맹개마을에서의 음악회가 다양한 도전을 극복하고 잘 진행되는지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로 남을 것이다.
농어촌체험휴양마을인 ‘온혜농부들’에 소속된 소목화당은 2015년에 개관한 친환경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농장 및 숙박시설이다. 안동 지역에서 친환경으로 농사를 지어 유기농 인증을 얻은 20여 농가들이 참여한 도산땅살림공동체(대표 박성호)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친환경 농업을 통한 도농교류와 체험, 농촌에서 휴가보내기 운동 등에 앞장 서고 있으며, 길이 없는 산골마을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메밀꽃밭과 우리밀밭 체험 등을 위해 소목화당을 방문한 관광객은 5천여명에 이른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내 먼저 고삐잡고 그림 속으로 들어가네.
1564년, 퇴계 이황 선생님이 13명의 지인을 초대해 도산서당을 출발해 청량산으로 향하며 가송의 맹개마을과 학소대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서서 친구인 이문량에게 썼던 싯구다.
퇴계 선생님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미천장담’(매내 긴쏘)와 ‘경암’(볕바위)은 아름다운 시로 탄생했고 조선을 대표하던 당시의 문화인들은 이곳에서 풍류를 즐기며 기행을 이어갔다. 이 ’그림 속’의 맹개(매네)마을에서 오는 토요일(9월 3일) 450여년 만에 많은 문화인들이 초대되어 음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가을을 여는 ‘메밀꽃 피는 밤’의 음악회
가을 정취 물씬, 메밀꽃처럼 잔잔한 감성의 가수들
맹개마을의 메밀꽃밭에서 진행되는 이번 음악회는 국내에서 노래 잘하기로 손꼽히는 가수들이 출연한다.
영화 와이키키브라더스의 실제 주인공이자 국내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손꼽히는 최훈, ‘영혼을 노래하는 포크의 주술사’로 알려졌고 많은 매니아층을 둔 인디언 수니, ‘선주의 음악정원’으로 관객과 만나온 한국의 에바캐시디 ‘선주’, 아름다운 시에 곡을 붙여 시노래를 부르는 3인조 밴드 ‘징검다리’가 가을 메밀꽃 피는 밤을 수놓는다. 이 외에도 성악가이자 연출가 김민성, 시인 안상학이 특별 출연한다.
음악회 외에도 메밀밭에서 와인을 마시며 자연과 시를 감상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농촌, 농장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새로운 시도
‘농가 음악회(Farm Concert)를 통한 휴식과 힐링’
도시민들은 농촌을 어떻게 만날까? 라는 물음에서 출발한 이번 음악회는 우리밀과 토종 메밀 농사를 짓는 농부에 의해 시작되었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메밀의 초기 생육시기에 닥친 극심한 여름가뭄과 폭염으로 작황이 좋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예년의 아름다운 메밀꽃밭을 개방하고 보여주는 것 만큼이나, 작황이 좋지 않은 농촌, 볼품없는 농촌의 현실도 가감없이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도리어 농촌과 농가의 자연을 더 적극적으로 개방하고 그렇게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휴식과 즐거움을 제공하려는 의도에서 기획한 것이 농가음악회(Farm concert)이다.
농가음악회 ‘메밀꽃 피는 밤’은 9월 3일 오후 5시~9시에 맹개마을 소목화당에서 열리며 네이버의 ‘소목화당’을 검색하면 자세한 음악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농가 인프라를 활용한 새로운 농촌 문화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처음 개최되는 이번 음악회는 메밀밭에 있는 특별 제작된 온실인 돔하우스에서 개최된다. 농업용으로 지어진 비닐하우스를 전문음악가의 공연을 통해 6차 산업의 인프라로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로 부터 기대 섞인 주목을 받고 있으며 농촌의 인프라를 통해 농촌휴양 프로그램을 배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화려한 공연장이나 좋은 음향시설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훌륭한 출연진과 수준높은 관객, 열린 농촌이라는 3자의 협력은 향후에도 지속가능한 농촌의 문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450년 전, ‘그림 속’에 등장하는 퇴계 선생님과 그의 벗들은 자연에 감탄하고 노래했으며, 강을 거닐고 간간히 술과 가무를 곁들이셨으리라.
그 강변, 그 장소의 화사한 초가을 저녁, 아름다운 음악과 자연, 좋은 벗들이 빚어낼 첩첩산중 맹개마을에서의 음악회가 다양한 도전을 극복하고 잘 진행되는지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로 남을 것이다.
농어촌체험휴양마을인 ‘온혜농부들’에 소속된 소목화당은 2015년에 개관한 친환경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농장 및 숙박시설이다. 안동 지역에서 친환경으로 농사를 지어 유기농 인증을 얻은 20여 농가들이 참여한 도산땅살림공동체(대표 박성호)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친환경 농업을 통한 도농교류와 체험, 농촌에서 휴가보내기 운동 등에 앞장 서고 있으며, 길이 없는 산골마을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메밀꽃밭과 우리밀밭 체험 등을 위해 소목화당을 방문한 관광객은 5천여명에 이른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