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들이 공시한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수익률이 상당수 잘못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29일 공시된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MP) 수익률을 점검한 결과, 전체 150개 중 7개 금융회사 47개 MP의 수익률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5개는 공시기준 수익률보다 높았고, 22개는 낮게 공시됐다. 높게 공시된 MP 중 공시기준 수익률과 격차가 0.1%포인트 이하인 경우가 12건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1.0%포인트를 초과하는 경우는 4건이었다. 낮게 공시된 MP 대부분은 수익률 격차가 0.1~0.5%포인트 수준이었다.

이들의 오류는 고의로 수익률을 부풀렸다기보다, 수익률 산정방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금융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실무부서가 수익률을 산정한 이후, 이를 검증하는 절차가 없는 점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금융위는 수익률 계산에 오류가 발생한 MP에 대해 이날 오후 2시를 기준으로 정정공시를 하도록 했다. 또 앞으로 수익률 공시와 관련해 금융회사가 내외부의 점검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기업은행의 일임형 ISA 자산운용 적정성에 대한 점검도 실시됐다. 금융감독원의 점검 결과 기업은행은 MP를 변경하면서 이를 신규 고객에게만 적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임형 ISA의 MP를 변경할 경우, 금융회사는 이를 모든 일임고객에게 적용해야 한다. 기존고객에 대한 변경 MP 미적용으로 기업은행은 1686명에게 약 300만원의 손실을 입혔다. 기업은행은 모든 손실을 이날 전액 보전할 방침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