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사진)은 “1997년 창립 이후 20년 가까이 쌓아온 애프터서비스(AS) 노하우가 판매량 증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볼보트럭에서 다섯 번째로 큰 시장”이라며 “보고 체계도 싱가포르의 아시아 본부를 거쳐 스웨덴 본사로 가던 식에서 본사와 직접 얘기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볼보트럭은 볼보와 르노, UD, 맥 등 총 4개 트럭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연간 판매량은 10만대 이상으로 다임러트럭에 이어 2위다. 볼보트럭코리아는 볼보와 UD 두 개 브랜드를 운영하다가 최근 UD트럭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격인 볼보트럭에 집중하고 있다.
김 사장은 “국산 트럭 수준의 빠른 수리가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트럭 구매자들은 고장이나 사고로 수리를 맡기면 수리 기간만큼 일을 못하기 때문에 수리를 얼마나 빠르게 할 수 있느냐가 구매의 중요한 척도다.
김 사장은 “AS센터 입고 후 하루 이내에 필요한 부품을 조달할 수 있는 역량인 부품 공급률이 97%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본사가 유럽 지역 주요 시장에서 제시한 부품 공급률인 96%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나머지 3% 부품도 비용이 좀 들더라도 항공 특송 등을 이용해 최대한 빨리 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중형 트럭을 새로 출시하면서 AS 네트워크는 2018년 중형트럭 판매 목표인 연간 2000대에 맞춘 수준으로 확보한 덕분에 부품이 없어서 정비하지 못한다는 불만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0년까지 대형·중형을 포함해 4000대 이상을 파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볼보트럭코리아의 전국 AS센터는 작년 말 기준 27개였다. 올해 말까지 29개로 늘릴 계획이다. 또 기존 AS센터 가운데 세 곳은 올해 확장·이전 등을 통해 시설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차량을 수리하는 작업대 한 개에 트럭 43대 수준으로, 본사가 제시한 기준인 개당 50대보다 더 많은 작업대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보트럭코리아는 2007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부산 신선대부두까지 430㎞를 달리는 ‘연비왕 대회’를 처음 열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던 시기에 기름값이 수익과 직결되는 트럭 운전사에게 좋은 운전습관을 알려보자는 취지였다.
김 사장은 “한 달 매출 1000만원 가운데 500만원을 기름값으로 쓰는 운전자라면 연비를 10%만 높여도 수입이 50만원 늘어나기 때문에 운전 습관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볼보트럭코리아의 연비왕 대회는 곧 세계 다른 지역 볼보지사로 퍼져나갔다. 스웨덴 본사는 2010년부터 ‘세계 연비왕 대회’를 열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