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다시 꺼내든 쭈타누깐
드라이버를 쓰지 않던 에리야 쭈타누깐(21·태국·사진)이 모처럼 드라이버를 꺼내들었다. 1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뉴라이프 클래식에서다.

쭈타누깐은 올 시즌 주로 2번 아이언, 3번 우드로 티샷을 해왔다.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지난 5월 킹스밀챔피언십 이후부터는 드라이버를 아예 골프백에서 빼버렸다. 그러고도 볼빅챔피언십과 브리티시여자오픈, 캐나디안퍼시픽여자오픈 등 3개 대회를 더 제패했다. 페어웨이에 공을 떨구는 드라이브 정확도가 50%대에서 80%대로 확 높아지면서 경기가 쉽게 풀린 덕분이다.

쭈타누깐은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제치고 가장 먼저 5승 고지에 선착했다. 당연히 앞으로도 드라이버를 잡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31일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매뉴라이프 클래식에서는 드라이버를 사용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쭈타누깐은 “이번 대회가 열리는 경기장은 페어웨이가 충분히 넓어 드라이버를 써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매주 드라이버를 가지고 나오려고 노력한다”며 “그러나 대다수 코스가 드라이버를 쓸 수 없는 곳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쭈타누깐은 올 시즌 평균 비거리 267야드를 기록하며 장타 부문 13위에 올라있다. 이 부문 1위(281야드)에 오른 렉시 톰슨(미국)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하지만 거리 욕심을 낼 필요가 없었다. 3번 우드로 300야드 안팎을, 2번 아이언으로 280야드 안팎을 편안하게 날리기 때문이다. 쭈타누깐은 그러나 이번 대회가 열리는 휘슬베어GC의 전장이 6613야드로 길다는 점을 감안해 드라이버를 다시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크리스티 커(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함께 2라운드까지 티오프를 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