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우 수석·사드 불통' 비판…반발한 새누리, 의사일정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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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부터 파행…'가시밭길' 정기국회
"중립 안 지키고 야당 입장 대변"
새누리, 정 의장 사퇴결의안 제출
정 의장 "국민 대신해 말한 것"
"중립 안 지키고 야당 입장 대변"
새누리, 정 의장 사퇴결의안 제출
정 의장 "국민 대신해 말한 것"
여야가 정기국회 첫날부터 정면 충돌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1일 개회사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퇴를 거론하고 정부의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불통’을 지적한 데 대해 새누리당이 강력 반발,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한 것이다. 여야가 전날 심야 협상 끝에 합의한 추가경정 예산안 처리도 미뤄졌다.
정 의장은 개회사에서 “우 수석과 관련한 논란은 국민 여러분께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라며 “민정수석은 티끌만한 허물도 태산처럼 관리하고, 검찰에 영향력을 크게 행사하는 자리로 그 당사자가 직을 유지한 채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을 국민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정 의장은 우 수석 사퇴를 요구하며 정기국회에서 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을 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또 “사드 배치와 관련한 정부 태도는 우리 주도의 북핵 대응 측면에서 동의하기 어렵다.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떠나 우리 내부에서 소통이 전혀 없었고, 국론은 분열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정 의장을 향해 고성을 지르면서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즉각 본회의장에서 퇴장해 긴급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따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대권병에 사로잡혔다”고 비난했고, 정진석 원내대표는 “야당 입장을 대변한 정 의장의 사과 없이는 모든 일정을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정 의장 사퇴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정 의장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키로 했다. 이에 정 의장은 “국민을 대신해 말한 것”이라고 했다.
결국 새누리당 의원 60여명은 이날 늦게 국회의장실을 찾아가 의장이 사과하지 않으면 추경 처리를 위해서라도 본회의 사회권을 국회부의장에게 인계해야한다며 의장실을 점거했다.
앞으로 100일간 열릴 정기국회에서도 곳곳이 지뢰밭이다. 내주에는 야당이 벼르고 있는 ‘백남기 청문회’ ‘서별관 회의 청문회’가 열린다. 여야의 우선 처리 법안도 판이하다. 새누리당은 규제프리존특별법 등 경제활성화법을 주력 법안으로 내세웠으나 야당은 경제민주화법의 우선 처리를 주장하고 있다.
김채연/김기만 기자 why29@hankyung.com
정 의장은 개회사에서 “우 수석과 관련한 논란은 국민 여러분께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라며 “민정수석은 티끌만한 허물도 태산처럼 관리하고, 검찰에 영향력을 크게 행사하는 자리로 그 당사자가 직을 유지한 채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을 국민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정 의장은 우 수석 사퇴를 요구하며 정기국회에서 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을 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또 “사드 배치와 관련한 정부 태도는 우리 주도의 북핵 대응 측면에서 동의하기 어렵다.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떠나 우리 내부에서 소통이 전혀 없었고, 국론은 분열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정 의장을 향해 고성을 지르면서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즉각 본회의장에서 퇴장해 긴급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따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대권병에 사로잡혔다”고 비난했고, 정진석 원내대표는 “야당 입장을 대변한 정 의장의 사과 없이는 모든 일정을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정 의장 사퇴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정 의장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키로 했다. 이에 정 의장은 “국민을 대신해 말한 것”이라고 했다.
결국 새누리당 의원 60여명은 이날 늦게 국회의장실을 찾아가 의장이 사과하지 않으면 추경 처리를 위해서라도 본회의 사회권을 국회부의장에게 인계해야한다며 의장실을 점거했다.
앞으로 100일간 열릴 정기국회에서도 곳곳이 지뢰밭이다. 내주에는 야당이 벼르고 있는 ‘백남기 청문회’ ‘서별관 회의 청문회’가 열린다. 여야의 우선 처리 법안도 판이하다. 새누리당은 규제프리존특별법 등 경제활성화법을 주력 법안으로 내세웠으나 야당은 경제민주화법의 우선 처리를 주장하고 있다.
김채연/김기만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