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데이트펀드(TDF)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TDF ETF의 성과를 확인한 뒤 뭉칫돈을 넣고 있어서다.한국투자신탁운용은 11일 ‘ACE TDF 2030 액티브’ ‘ACE TDF 2050 액티브’ ‘ACE 장기자산배분 액티브’ 등 TDF ETF 세 종을 신규 상장했다. TDF는 가입자가 설정한 은퇴 시점(빈티지)에 맞춰 위험·안전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 주는 펀드다. 이를 주식처럼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게 TDF ETF다. 2002년 삼성자산운용 근무 당시 국내에 처음 ETF를 선보인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는 “개인투자자가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만큼 TDF가 투자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투운용에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조만간 TDF ETF를 내놓는다. 이에 따라 삼성·KB·한화·키움자산운용 등 종전 4곳에 이어 대형사 대부분이 TDF ETF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TDF ETF 시장은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국내 상장된 13개 TDF ETF의 순자산은 전날 기준 총 3475억원으로, 1년 전(1171억원)보다 약 세 배 급증했다. 이들 ETF의 최근 1년 수익률은 평균 12~18%다.상대적으로 늦게 이 시장에 뛰어든 후발 주자는 차별화를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한투운용의 ACE 장기자산배분액티브 ETF는 위험자산 비중을 99%까지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은퇴 예상 시점을 2080년으로 설정해 주식 비중을 크게 높였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세계 최초로 패시브 방식으로 운용하는 TDF ETF(TIGER TDF 2045)를 조만간 상장할 계획이다. 주식 자산을 미국 S&P500지수로 채웠다. 펀드매니저가 직접 운용하지 않아 총보수가 낮은 편이다.양지윤 기자
테슬라 주가가 10일(현지시간) 하루 15% 넘게 폭락하자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는 공포에 휩싸였다. 국내 투자자 손실 규모는 최근 한 달 사이 약 10조원으로 불어났다.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15.43% 내린 222.15달러에 마감했다. 장 중 한때 220.66달러까지 추락했다. 이날 하루 낙폭은 2020년 9월 8일(-21.06%) 후 4년 반 만의 최대다. 테슬라 주가는 작년 12월 17일 사상 최고인 479.86달러까지 올랐다. 투자자들이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선거 운동에 앞장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 주목해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수했다. 현재 주가는 고점 대비 53.7% 떨어졌다.그동안 테슬라 주식에 높은 관심을 보인 국내 투자자의 보유 주식 잔액은 현재 165억3000만달러(약 24조1000억원)어치에 달한다. 전체 해외 주식 중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이다.테슬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00배 넘게 치솟자 전문가들은 올해 초부터 과열 경고를 내놨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달 17일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테슬라는 BYD, 지리자동차 등 중국업체로부터 상당한 도전을 받고 있고 언제든 작은 계기로 폭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미래에셋증권은 박 회장 인터뷰 이후 투자자 보호를 위해 지난달 말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한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JP모간은 테슬라 목표주가를 현재의 절반 수준인 135달러로 깎았고, 웰스파고는 125달러를 제시했다.이 같은 경고에도 국내 투자자는 최근 한 달 새 테슬라 주식을 1조2300억원어치, 테슬라 주가가 오르면 그 두 배의 수익을 챙기도록 설계된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볼 2X’ 상장지수
금에 투자하며 배당을 받는 상장지수펀드(ETF)가 11일 국내에 처음 출시됐다. 안정적인 자산 배분과 현금 흐름 창출에 효과적인 투자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양자컴퓨터산업에 투자하는 ETF 4종도 상장했다.신한자산운용은 ‘SOL 골드커버드콜 ETF’를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세계적으로 수요가 치솟은 금에 투자하면서 커버드콜 전략으로 분배금 재원을 확보하는 상품이다.이 ETF는 미국과 캐나다 거래소에 상장된 금을 추종하는 ETF를 선별해 유니버스를 구성한다. 금에 자산의 90%를 투자하며 커버드콜로 분배금 재원(연간 약 4% 배당)을 확보한다. 박수민 신한운용 ETF상품전략팀장은 “최근 국내 금 현물 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지만 SOL 골드커버드콜은 미국과 캐나다 금 ETF를 기초자산으로 삼기 때문에 김치 프리미엄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양자컴퓨터산업에 투자하는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 ‘RISE 미국양자컴퓨팅’ ‘PLUS 미국양자컴퓨팅TOP10’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 등도 선을 보였다.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은 미국 양자컴퓨팅 기술과 관련된 10개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패시브 상품이다. 키워드 방식으로 관련도가 높은 종목을 골라낸 뒤 상위 4개 종목은 15%씩, 그 외 종목은 동일 가중 방식으로 비중을 결정한다.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는 미국 한국 일본의 양자컴퓨팅 기업을 테마 관련도에 따라 3개 카테고리(핵심 기술·관련 기술·수혜 기업)로 분류해 30개 종목에 투자한다.최만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