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한 수입 상용차 업체들. 왼쪽부터 만, 벤츠, 볼보.
국내 진출한 수입 상용차 업체들. 왼쪽부터 만, 벤츠, 볼보.
[ 김정훈 기자 ] 수입 상용차 업체들의 국내 판매량이 내년부터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를 통해 공개된다. 그동안 언론과 일반인에 투명하게 드러나지 않았던 수입트럭 브랜드별 시장점유율도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에 진출한 볼보, 만, 벤츠, 스카니아, 이베코 등 수입트럭 5개 메이커가 최근 수입자동차협회 회원사로 가입했다.

수입차협회 회원사는 기존 승용차 22개 브랜드에 상용차 5곳이 합류하면서 총 27개로 늘었다. 수입차협회에 등재된 수입차 브랜드는 업체별로 회비를 내고 협회가 기업 정보 및 판매대수 등을 관리하게 된다.

수입차협회 관계자는 "최근 수입트럭 5사가 모두 회원사로 가입은 했으나 당장 시스템 구축 등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며 "아마도 업체별 판매량은 내년부터 제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입 상용차 업체들은 그동안 국내 영업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수입차협회 회원사 등재와 함께 판매대수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용차 업체들은 2013년 공정거래위원회가 '가격 담합' 사례를 적발해 과징금을 부과한 이후로는 각 업체마다 월 판매량 등 영업 정보를 바깥에 알리는 것을 극도로 자제해왔다.

수입 상용차는 20t 이상 덤프, 트랙터 등 영업용 화물 대형트럭이 수입차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최근 몇년 간은 현대트럭과 타타대우상용차 등 국산 업체가 독점하던 4.5t 이상 중형 카고트럭 시장까지 진출해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일각에선 아우디·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여파로 수입 승용차의 성장세는 꺾인 반면 수입트럭은 지속적으로 판매 및 서비스 기반을 확충하고 있었던 요인 등에서 변화를 찾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수입차협회와 수입트럭 업체 간에 회원 가입 등을 놓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입 승용차와 달리 상용차 브랜드는 별도로 상용차 관련 협회가 없었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