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하루 변동폭이 1%를 밑도는 박스권 장세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거래금액도 급감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큰 폭 조정을 예고하는 징후라며 긴장하고 있다.

S&P500지수는 지난 7월8일 1.4% 급등한 이후 이달 2일까지 41거래일 동안 하루 변동폭이 1% 미만에 그쳤다. 2014년 7월 이후 최악의 정체 상태다.

당초 2일 발표된 8월 고용지표가 이달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짓는 변수로 꼽히며 증시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S&P500지수는 큰 조정 없이 오히려 0.4% 올랐다.

이 같은 증시흐름을 두고 투자분석가들은 공포스러울 정도로 고요하다고 진단했다. 예상치 못한 ‘이벤트’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달 미국, 유럽, 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 등 굵직한 일정이 예정돼 있다. 9월은 변동성이 커 주가가 약세로 이어졌다는 점도 투자 분위기를 위축시키고 있다. 1950년 이후 S&P500지수가 9월에 하락한 비율은 절반이 넘는다. 뉴욕증시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변동성지수(VIX)도 지난 25년간 9월 평균이 22로 12개월 중 가장 높았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1945년 이후 S&P500지수의 하루 변동폭이 1% 미만인 날이 40일 가까이 지속된 경우는 서른다섯 번이며, 이 중 70%는 주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