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70배 쇼핑테마파크
건물 옥상엔 수영장·엔터시설…잠실운동장보다 넓은 식당가
면적의 20%를 즐기는 명소로
백화점·장난감·가전·자동차 매장엔 쇼핑하며 체험하는 공간 마련
개점 1년차 매출 8200억 목표
정용진 부회장 "유통역량 집중…고객 6시간 머무는 공간될 것"

5일 오전 11시 ‘스타필드하남’이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다른 쇼핑몰과는 달랐다. 곳곳에 놀고, 즐기고,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즐비했다. ‘물건만 파는 쇼핑몰에는 미래가 없다’고 말하려는 듯했다. 스타필드하남 프로젝트를 주도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사진)도 “미래에는 매출보다 누가 고객을 오래 붙잡아두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했다. 한 번 오면 6시간을 머물게 하는 것을 목표로 문을 연 스타필드하남에 유통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스타필드하남 면적은 축구장 70개를 합쳐놓은 크기다. 연면적 46만㎡에 달한다. 단일 건물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의 쇼핑몰이다. 동서로 500m가량 뻗어있는 스타필드하남 매장을 지하 1층부터 옥상층(4층)까지 대충 훑어보는 데만 1시간30분 이상 걸렸다.

6시간 머물고 두 끼 식사를 하게 하려면 먹거리는 필수다. 그래서 잠실운동장보다 더 큰 음식점 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에 들어선 식당들도 눈길을 끈다. 광화문 미진, 의정부 평양면옥, 중국 딤섬 브랜드 피닉스 등이 입점한 고메스트리트와 시골막국수, 탄탄면공방 등이 들어선 잇토피아 등이 1만700㎡ 규모의 공간을 꽉 채우고 있다.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

백화점도 체험형으로 구성했다. 화장품과 명품이 주로 입점하는 1층에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개방형 쿠킹 스튜디오와 도자기 공방을 넣었다. 주말 정식 개점 이후 다시 방문하겠다는 김영희 씨(38)는 “남편과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이 많아 마음 편히 쇼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암벽등반, 자유낙하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스포츠몬스터는 젊은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유통의 게임체인저 될까
정 부회장은 “신세계의 모든 유통 노하우를 이곳에 쏟아부었다”고 했다. 투자금액만 1조원에 달한다. 서울 여의도 IFC몰을 개발한 미국 회사 터브먼도 함께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스타필드하남은 개점 1년 만에 8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향후 3년 내 복합쇼핑몰 사업 누적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하남은 시작일 뿐이다. 전국에 스타필드를 내고 유통의 판을 바꾸겠다는 게 정 부회장의 구상이다. 신세계는 고양 삼송, 청라, 안성, 부천, 대전 등에 이미 부지를 확보했다. 유통업계의 큰 흐름이 된 복합쇼핑몰 전쟁에 불을 붙인 스타필드하남은 9일 정식 개장한다.
하남=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