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에 이어 미래에셋캐피탈의 2대 주주에 오른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증권 최대주주로 미래에셋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대상으로 신주 730만2254주를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한다고 5일 발표했다. 주당 3만4236원(예정가격)에 총 2500억원 규모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8.98%를 보유해 2대주주로 올라선다.

미래에셋캐피탈이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은 지난 2월 국회를 통과한 ‘여신전문업법 개정안’에 따라 계열사 보유지분 한도를 맞추기 위해서다. 개정안에서는 여신전문금융회사가 보유할 수 있는 계열사 지분 한도를 자기자본의 150%로 새로 설정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6월 말 현재 미래에셋증권 등 3개 계열사 지분 1조1832억원어치를 보유해 자기자본(6003억원) 대비 비율이 197% 수준이다. 유상증자 후 자기자본 대비 보유 계열사 지분 비율은 139%로 내려갈 전망이다.

또 미래에셋캐피탈이 자동차 리스·할부금융 사업에 진출하고 신기술 금융을 강화하는 등 여신업을 확대하기 위한 ‘실탄 마련’ 포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