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기로에 선 한국 해운사업] 억류선박 풀어야 하는데…정부·한진, 서로 '책임공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79척·컨테이너 30만개 묶여
    하역 비용만 최소 1700억
    한진 "정부 지원땐 돈 낼 것"
    [기로에 선 한국 해운사업] 억류선박 풀어야 하는데…정부·한진, 서로 '책임공방'
    세계 각지에서 억류되거나 입·출항이 거부된 한진해운 선박에 대한 압류를 어떻게 푸느냐를 놓고 정부와 한진그룹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당장 물류 대란을 풀 수 있는 최소한의 금액만 1700억원가량이 필요한데 정부와 채권단, 한진그룹 누구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번 물류 대란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금액을 약 17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선박에 있는 국내 화주들의 컨테이너를 항만까지 옮기는 데 필요한 하역 비용이다. 컨테이너를 육상에서 다시 이동시키는 운송비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진해운 고위 관계자는 “선박에 갇힌 선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하역은 꼭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법원은 회사의 정상적인 업무이자 물류 대란을 해소하는 데 드는 이 비용에 대해 향후 한진해운이 자금을 마련하면 최우선 변제가 가능하다고 해석했다. 1700억원의 재원 마련을 놓고 정부와 채권단은 한진그룹을 압박하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5일 정례기자간담회에서 “근본적인 문제는 이미 (한진해운 배에 실려) 바다에 떠 있는 화물 처리”라며 “이는 화주와 계약을 맺고 안전하게 화물을 운송할 책임이 있는 한진해운이 해결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금융위에 따르면 바다에 떠서 정상적인 운송을 하지 못하는 한진해운 선박은 79척이며 여기에 30만개의 컨테이너가 실려 있다. 그는 “한진해운 물량 중 국내 화주 비중은 11%에 불과하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대상선과 선적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고강도 압박에 나서자 그동안 자금 지원에 소극적이던 한진해운도 바빠졌다. 한진해운은 이날 산업은행을 찾아가 자금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한진해운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를 육상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하역비 일부를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정부 지원을 전제로 달았다. 정부의 대출이나 보증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정부 방침과 어긋나는 방안을 들고 왔고 구체적인 금액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억류를 막기 위해 운항 중인 한진해운 컨테이너선들을 미국 롱비치, 독일 함부르크, 싱가포르, 부산, 광양 등 ‘거점 항만’으로 이동시키는 방안 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미봉책이란 지적이 나온다.

    안대규/이태명/황정수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포토] ‘스몰 럭셔리’ 미니 홀케이크 인기

      스타벅스는 1~2인용 ‘딸기 프레지에 케이크’가 크리스마스 시즌을 넘어서까지 판매기한을 연장하며 40만개 이상 판매됐다고 8일 밝혔다.  스타벅스 제공

    2. 2

      "한일 협력 계속될 듯"…다카이치 외교 정책 전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8일 치러진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압승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한·일 관계는 기존 협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명예교수는 “다카이치 총리의 국내 정치 기반이 강화되면서 무리해서 우익 성향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한·일 관계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무라 간 고베대 교수도 “국제 환경이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일 관계 기조도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중국과 갈등을 빚는 다카이치 총리가 한국과는 역사·영토 문제 등을 관리하며 양호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다카이치 총리가 보수적 외교·안보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낸다면 한국이 경계심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다카이치 내각이 방위력 강화를 위해 ‘국가 안전보장 전략’ 등 3대 안보 문서 조기 개정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며 “다카이치 총리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정책의 필요성과 국제 정세 등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다카이치 내각의 최대 외교 현안인 중·일 갈등은 당장 해결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는 4월 중국 방문이 중·일 관계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기무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성공적인 거래를 한다면 다카이치 총리도 중국에 양보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봤다. 오쿠조노 교수는 “다카이치 내각이 오래간다고 중국이 판단한다면

    3. 3

      日 다카이치 '1강 체제'…아베도 못한 개헌에 한발짝 다가섰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에 대한 지지와 기대가 득표로 이어졌다.”후루야 게이지 일본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8일 치러진 중의원(하원·465석) 선거에서 자민당이 대승을 거둘 것이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이 기대를 정책으로 연결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선거로 일본에서 ‘다카이치 1강’ 시대가 열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민당 단독 과반 확실시이날 오후 8시 투표가 끝난 직후 공개된 일본 공영방송 NHK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민당은 종전 198석에서 최소 76석, 최대 130석 늘린 274~328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단독으로 중의원 과반(233석)은 물론 ‘절대 안정 다수’ 의석인 261석 이상을 얻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261석 이상이면 중의원 모든 상임위원장을 독식할 수 있다. 중의원 3분의 2인 310석을 넘기면 ‘전쟁 포기 조항’이 담긴 헌법을 고치기 위한 개헌안 발의도 가능하다. 정치적 스승인 아베 신조 전 총리도 못한 개헌에 한발짝 다가선 것이다.연립 여당인 일본유신회는 28~38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자민당과 일본유신회를 합치면 302~366석을 확보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선거 전 다카이치 총리가 승패 기준으로 꼽은 ‘과반’을 훌쩍 넘는 대승이다. 중의원 과반은 총리 연임에 필요한 최소 의석이다.이번 선거 직전 제1야당이던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이 함께 만든 신당 중도개혁연합은 힘도 써보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중도개혁연합은 37~91석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종전 167석에서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보수층이 돌아왔다”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23일 정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