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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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부터 이틀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나면서 국내 증권가(街)가 수혜주 찾기에 바쁘다. 이 와중에 그린 섹터(업종)가 주식시장에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예상보다 빠르게 파리기후협약의 비준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20 정상들은 올해 말까지 파리기후협약 비준을 마친다는 결의를 했다. G20 회의가 신재생 관련주에 주가 호재로 작용한 셈이다.

이은택 SK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파리기후협약의 경우 당초 올 6월까지 각국 비준을 마치기로 했던 것인데 이제야 미국과 중국(온실가스 배출 비중 약 40%)이 비준을 했다"면서 "앞으로 유럽연합(약 13%)만 비준을 마치면 사실상 파리기후협약이 실시된다"고 말했다.

이어 "파리기후협약의 연내 발효가 가능해지면서 신재생에너지산업의 경우 성장하기 가장 좋은 환경을 맞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김선영 신영증권 중국 전략 담당 연구원도 "G20 정상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파리기후협약을 비준하기로 결의하면서 신재생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이번 회의에서 중국의 주도로 '녹색금융'이 G20 정상회의 의제로 최초 도입, 향후 녹색금융 지원을 통한 그린 섹터의 발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예수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녹색금융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환경을 개선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생산에 자금을 제공해 녹색성장을 지원하는 금융을 말한다"면서 "이에 따라 풍력, 태양광 에너지, 오염수처리, 신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스마트 그리드 관련 종목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미 녹색금융연구팀을 설립해 녹색금융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그린본드 시장 역시 매년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예 연구원의 설명이다.

예 연구원은 "올 1분기(1~3월) 중국의 그린본드 발행액은 84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세계 발행액의 51%를 차지하는 액수"라며 "중국이 13차 5개년 계획에서 환경 사업의 비중을 크게 다루고 있는 만큼 앞으로 그린 섹터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