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11월8일)을 앞두고 있어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과의 사실상 마지막 회담이 될 것으로 보이는 6일 한미 정상회담은 이른바 '두테르테 욕설 논란' 속에서 일정이 전격적으로 확정됐다.

한미 양국은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정상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했으나 5일까지 세부 일정이 공개가 되지 않았다.

양국간 회담 일정에 대한 최종 조율이 마무리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미국·필리핀 정상회담에서 만약 오바마 대통령이 이른바 필리핀의 '마약과의 유혈전쟁'과 관련해 인권 문제를 제기하면 "개XX라고 욕을 해줄 것"이라고 5일 말해 파문이 일었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필리핀과 생산적 회담이 어렵다고 판단했으며 미국·필리핀 정상회담이 전격 취소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애초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두테르테 대통령과 가장 먼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었다.

미국과 필리핀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취소되면서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6일로 잡혔다.

미국·필리핀 정상회담 취소로 오바마 대통령 일정에 여유가 생기면서 한미 정상이 6일 만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회담 예정 시간도 당초 협의됐던 것보다 다소 길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6일 라오스로 이동한 박 대통령은 애초 이날에는 확정된 공식 일정이 없었다.

6일 한미 정상회담 개최 소식은 미국 백악관이 먼저 언론에 공개했다.

백악관은 미국·필리핀 정상회담 취소 사실을 밝히면서 "두테르테와 만남 대신 오바마 대통령은 박 대통령과 회담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이 소식은 외신을 통해 한국 시간으로 오전 6시 50분쯤 국내에 전파됐다.

청와대는 한국 시간으로 오전 8시10분께 한미 정상회담 개최 일정을 공식 공지했다.

(비엔티안연합뉴스) 정윤섭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