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스타필드하남 흥행 예감"…쇼핑할 종목은
증권업계가 신세계그룹의 야심작인 복합쇼핑몰 '스타필드하남' 개장을 앞두고 수혜주 찾기에 들어갔다.

증시 전문가들은 스타필드하남이 '입지' '시설' '콘텐츠' 면에서 흥행 가능성이 높다며 신세계그룹 내 상장사 가운데 이마트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 입지·시설·콘텐츠 차별화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9일 정식으로 문을 여는 스타필드하남은 연면적 46만㎡(13만9000평)로 축구장 70개와 맞먹는 크기의 국내 최대 쇼핑몰이다.

신세계그룹이 1조원을 투자해 만든 이곳은 '쇼핑 테마파크'란 개념을 도입해 고객들이 쇼핑몰에 최대한 오래 머물도록 다양한 놀거리와 볼거리, 먹을거리를 갖췄다.

워터파크 '아쿠아월드'를 비롯해 체험형 스포츠 시설인 '스포츠 몬스터' 영화관 '메가박스' 푸드코트 '잇토피아' 고급 슈퍼마켓 'PK마켓' 등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스타필드하남 경쟁자로 쇼핑몰이 아닌 놀이공원(테마파크), 야구장을 꼽기도 했다.
<좌부터: 일렉트로마트, 토이킹덤, PK마켓. 출처: 스타필드하남 공식 블로그>
<좌부터: 일렉트로마트, 토이킹덤, PK마켓. 출처: 스타필드하남 공식 블로그>
증권업계에서는 스타필드하남이 유통업의 진화 방향을 보여줄 것이라며 흥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무엇보다 입지와 시설 콘텐츠 면에서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타필드하남은 광역상권을 대상으로 한 교외형 쇼핑몰로 적합한 위치에 있다"며 "인근에 풍부한 유동인구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남시는 인구증가율이 연 10%에 달하고 인근 택지 역시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 백화점이나 할인점이 아닌 복합 쇼핑몰로서 시설 면에서도 압도적이라는 분석이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다양한 시설은 물론 국내 유명 맛집부터 푸드코트까지 집객 효과가 높은 시설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차별화한 시설 속에 담긴 콘텐츠 역시 증권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이 연구원은 "온 가족이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모두의 놀이터'라는 개념의 콘텐츠가 있다"며 "놀이적 요소들은 단순 집객을 위한 용도뿐 아니라 즐거운 경험 자체가 상품으로서 새 수익원으로도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개장 첫 해 8000억 매출 전망

증권업계는 스타필드하남이 개장 첫 해에 8000억원 수준 매출을 올리고, 영업이 본격화할 경우 1조원 이상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3~4년 안에 누적 매출 5조원을 올리겠단 목표다.

이 경우 스타필드하남의 수혜는 이마트가 주로 받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스타필드하남은 이마트와 신세계가 지분을 각각 90%, 10%씩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전문 개발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개발·운영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글로벌 리테일 개발업체인 터브먼(Taubman)과 합작법인 하남유니언스퀘어를 설립해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하남유니언스퀘어 지분은 신세계프라퍼티와 터브먼이 각각 51%, 49%를 보유하고 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장 1년 차 전체 매출 중 이마트에 귀속하는 부분은 약 2500억원"이라며 "트레이더스와 각종 전문점 매출 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세계백화점도 2500억원의 매출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밖에 푸드코트를 운영하는 신세계푸드와 워터파크를 운영하는 신세계건설 등 계열사 매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 연구원은 스타필드하남 영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경우 투자비를 감안한 이 쇼핑몰의 영업이 정상궤도에 진입할 경우 투하자본이익률(ROIC)은 10%를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여 연구원도 "스타필드하남은 이마트에 있어 의미있는 신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대형마트 업황이 우울한 것과 달리 이마트는 스타필드하남 등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필드하남이 이마트를 비롯한 신세계그룹 내 상장 계열사 실적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 연구원은 "스타필드하남으로 이마트 사업 구조가 변화하고 내재 경쟁력이 커지는 효과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변화가 실적으로 나타나고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