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8월 청약 시장, 평균 17대 1 기록
[ 김하나 기자 ]분양시장에서 비수기로 손꼽히는 한여름 8월이지만, 올해만은 뜨거운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8·25가계부채 대책이라는 강력한 복병이 등장했지만 발표 이후에도 위축된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정부의 공급 감소와 분양 보증건수 축소가 주요 내용이었지만, 오히려 청약 대기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금융결제원 청약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에서 2만4156가구가 일반에 공급됐고 청약접수를 한 청약자수는 41만4387명이었다. 이 중 1순위 청약자는 40만8687명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을 17.15대1을 기록했다.

지난 7월에 비해 일반분양 가구수는 소폭 줄어든 데 반해 총 청약자수가 오히려 늘어났다. 7월에는 일반공급이 2만6668가구, 총 청약자수가 36만198명으로 8월들어 청약자가 5만4189명나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상승세는 뚜렷했다. 지난해 8월 한 달 간 분양시장에서 청약접수를 진행한 청약자수는 20만8185명이었다. 1년 만에 청약자수는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8월 역시 입지가 우수한 재건축·재개발, 택지지구 위주로 수요자들이 몰렸다. 대표적으로 서울에서는 분양 전부터 수 많은 화제를 낳았던 ‘디에이치 아너힐즈’와 강북권 대규모 재개발 사업지인 ‘래미안 장위 1’, 부산은 ‘대연 자이’ 등 대어가 공급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3개 사업지에서 총 청약자 기준 평균 23.6대1로 1개 주택형을 제외하고 사실상 대부분 아파트에서 1순위 마감했다. 경기도는 16.52대1, 인천은 3.6대1로 집계됐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부산(202.1대1) △광주(40.76대1) △대구(19.69대1) △전북(4.54대1) △강원(1.79대1) △세종(1.57대1) △경남(1.48대1) △경북(1.46대1) △울산(1대1) △충남(0.6대1) △전남(0.01대1) 순이다.

개별 단지를 살펴보면, 8월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으로 430가구가 일반에 분양한 ‘대연 자이’다. 이 단지는 총 청약자수 14만1953명을 끌어 모으며 평균 경쟁률 330.12대1을 기록해 올해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 중 두 번째로 높은 청약경쟁률이다.

이어 100.62대1을 기록한 ‘디에이치 아너힐즈’도 올해 수도권 최고 청약경쟁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전까지는 흑석뉴타운의 ‘아크로리버하임’이 89.54대 1로 가장 높았다.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이 아파트는 분양 전부터 고분양가 문제로 도마에 올랐지만 청약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일반에 4가구만 선보인 전용면적 84㎡ 주택형의 분양가가 14억4900만~14억6800만원 수준이다(금융결제원 자료).

택지지구, 신도시의 강세는 여전했다. 서부산권 신도시로 인기를 끌고 있는 명지지구에서 ‘부산명지지구 e편한세상 명지’의 청약경쟁률이 평균 78.85대1을, 중복청약이 가능했던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의 ‘사랑으로 부영’ 3곳의 사업지(A70~A72블록)도 선전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