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면서 증권시장에 ‘반도체 랠리’가 나타나고 있다. D램 시장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8일 전날에 비해 2.11% 오른 3만8700원에 장을 마쳤다. 1년래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SK하이닉스는 4만원대 탈환에 도전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이라는 악재로 주춤했던 삼성전자도 1.11% 오른 163만9000원을 기록하며 반등하고 있다.

지난해 5만원을 웃돌기도 했던 SK하이닉스 주가는 업황 부진과 D램 가격 하락으로 올 들어 2만5000원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5월 중순부터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주가 상승률은 49.4%에 달한다.

반도체주의 상승세는 D램 가격 반등 때문이다. 이날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DDR3 PC용 4기가비트 기준) 고정거래가격(평균계약단가)은 1.38달러로 전달 대비 2.99% 상승했다. 지난 7월 7.20% 급등 이후 계속 상승세다. 이에 힘입어 16개 대표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지난 1일 2001년 이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사양 게임용 PC와 중국 스마트폰의 수요 회복으로 D램 가격 상승세가 4분기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3만9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올렸다. 최근 3일간 5개 증권사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