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은행 빚이 지난달에도 급증해 연중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8일 한국은행의 ‘8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4000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으로 전월보다 8조7000억원 늘어났다. 증가폭이 7월(6조3000억원)보다 커져 작년 10월(9조원)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한 달 새 6조2000억원 늘어나 512조7000억원에 달했다. 작년 12월(6조2000억원)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주택 거래가 늘어나면서 가계빚 급증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고 한은은 진단했다. 저금리에 힘입어 주택 분양과 재건축 시장은 최근까지 호조를 보였다. 은행 가계대출에서 마이너스통장 대출, 예·적금담보 대출 등 기타 대출 잔액은 168조9000억원으로 2조5000억원 늘었다. 2010년 5월(2조7000억원) 이후 최대폭이다.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50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원 늘어났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