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투자청, 낙폭과대 오리온주 저가매수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과 회사 최대주주가 오리온 주식을 쓸어담고 있다. 기대를 밑도는 실적 탓에 주가가 급락하면서 GIC 등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오리온은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86% 오른 77만6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 3월9일(5.18%) 이후 가장 컸다. GIC가 이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는 소식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GIC는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오리온 주식 29만9271주를 매입했다고 지난 7일 장 마감 후 공시했다. GIC의 오리온 보유 지분은 5%에 달하게 됐다.

오리온 최대주주인 이화경 부회장도 지난달 24일부터 이틀에 걸쳐 자사주 1만주를 73억원에 사들였다고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이 부회장의 지분율은 14.48%에서 14.65%로 높아졌다.

오리온은 올해 2분기에 매출 4962억원, 영업이익 279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16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41.3% 줄었다. 부진한 실적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자 실적 발표 이튿날인 17일에만 13.38% 급락했다. 이후 ‘1년 최저가’(종가 기준) 행진이 이어졌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25일 71만2000원까지 떨어진 이후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하지만 2분기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기 직전인 지난달 16일 주가(90만4000원)를 여전히 크게 밑돌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도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소폭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주가 낙폭이 큰 만큼 투자매력도가 올라갔다는 분석이다. 오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은 상저하고 양상을 띨 것”이라며 “현재 주가는 저가 매수하기 적절한 수준”이라며 목표주가를 90만원으로 제시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