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애틋하게'가 믿고 싶었던 세상은 무엇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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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빈-수지 주연 '함부로 애틋하게', 시청률 9.0%로 종영
김우빈, 수지 주연의 '함부로 애틋하게'가 막을 내렸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특별기획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 /연출 박현석, 차영훈/제작 삼화네트웍스, IHQ) 20회분은 시청률 9.0%(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7월 6일 첫 방송을 시작, 9월 8일 최종회까지 65일 동안 시청자들과 함께했던 ‘함틋’은 유종의 미를 거두며 대장정을 마감했다.
‘함부로 애틋하게’ 마지막 회에서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투병중이었던 신준영(김우빈)이 노을(배수지)의 어깨에 기댄 채로 세상을 떠난 후 정의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노을의 모습이 담겼다. 신준영은 자신과 윤정은(임주은)의 자백이 담긴 영상을 친부 최현준(유오성)이 인터넷에 올리고 경찰에 자진출두하자 노을을 질책했던 상황. 노을은 최현준이 세상에 자기 죄 다 털어놓고 벌 받고 있다며 “이게 내가 믿고 싶은 세상이야. 이게 내가 믿고 있는 세상이고”라는 대답으로 잔잔한 여운을 안겼다. 이어 신준영은 자신의 아버지와 동생, 그리고 신준영에게 쪽팔리지 않을 정도로 살겠다는 노을의 다짐을 들은 후 노을의 어깨에 기대 잠을 자듯 편안하게 삶을 마감했다.
최지태(임주환)는 KJ그룹 문제점들에 대해 통감하고 엄마 이은수(정선경)와 함께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윤정은은 10년 전과는 달리, 경찰에 붙잡혀 구치소에 수감됐고, 윤정은에게 면회를 온 최지태는 예전의 순수하고 맑았던 윤정은에게 흔들렸던 과거를 되짚으며 기다리고 있을테니 죗값을 치르고 나오라고 고백했다. 마지막 회까지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눈물, 감동과 공감의 메시지를 안겼던 ‘함부로 애틋하게’가 남긴 것들은 무엇인지 정리해본다.
◆ 김우빈과 배수지, 청춘배우의 재발견
김우빈과 배수지는 정통 멜로 ‘함부로 애틋하게’를 통해 스펙트럼 넒은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김우빈은 3개월이라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후 남은 인생을 의미 있게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한 ‘우주대스타’ 신준영 캐릭터를 무결점 연기력으로 그려냈다. 능청스러우면서도 카리스마 넘치고, 시크하면서도 다정다감한 ‘츤데레남’ 신준영을 완벽하게 소화, 눈물부터 웃음까지 밀도 높은 연기를 선보였다. 배수지는 당차면서도 털털하고 사랑스러운 노을 역을 통해 가슴 속에 사연이 많은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오롯이 담아냈다. 김우빈-배수지는 ‘안구정화’ 비주얼 뿐만 아니라 연기력에서도 ‘극강 케미’를 이루며 안방극장을 시종일관 매료시켰다.
◆ 입체적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은 개성만점 연기자들의 열연
성격도 느낌도 천차만별인 입체적 캐릭터들을 고스란히 살려낸, ‘함틋 라인’ 배우들도 드라마를 이끈 공신들이다. 스스로를 속여 가며 살다 신준영과 노을에 자극받아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인 임주환, 독기 서린 악녀 본색으로 치를 떨게 만들었던 임주은은 폭발적인 열연을 선보였다. 또한 입신양명을 쫓아 악행을 일삼다 결국 친아들의 진심에 감화된 유오성, 남편을 위해서 아들마저도 위기로 내몰았던 서슬 퍼런 정선경, 아들에 대한 남다른 모성애를 펼쳤던 진경, 오매불망 진경에 대한 순애보로 웃음을 자아냈던 최무성 등은 개성있는 연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구수한 사투리와 정감 어린 연기를 담아낸 정수교와 풋풋한 순수함과 나이에 맞지 않은 진중함을 동시에 발산한 이서원은 ‘풍성한 재미’를 선사했다.
◆ 시간의 유한함에서 말미암은 소중함
‘함부로 애틋하게’는 사람들에게 만일 시간의 한계가 있는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된다면 얼마 안 되는 남은 날들 동안 어떤 삶을 살겠는가에 대한 대답을 잔잔하게 그려냈다. 주인공 신준영이 20회에서 “시간의 유한함을 안다는 건 슬프고 괴로운 일이 아니라 숨겨왔던 진심을 드러내고 용기를 낼 수 있게 하는, 내게 주어진 마지막 축복인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독백으로 읊었던 것처럼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자신이 떠난 후를 살게 될 사람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했던 것. 그저 자신만의 행복이 아닌, 앞으로 살날이 더 많은 남은 이들을 위해 양심과 염치를 찾으려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의미심장한 공감과 위로를 안겼다.
◆ 대한민국의 방방곡곡 봄, 가을, 겨울을 담아낸 새로운 시도
‘함부로 애틋하게’는 감수성 짙은 필력의 이경희 작가와 감각적인 연출의 박현석 PD가 만나 다양한 시도를 선보였다. 100% 사전제작으로 진행돼 한여름 브라운관 앞에서 대한민국의 봄과 가을, 겨울을 지켜봤는가 하면 대한민국 방방곡곡 아름다운 명소들을 담아냈다. 심금을 울리는 대사들과 감성이 담긴 장면이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제작사 삼화 네트웍스 측은 “김우빈-배수지-임주환-임주은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열정을 쏟아 부은 결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그동안 ‘함틋’에 뜨거운 응원과 소감을 보내주신 시청자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함부로 애틋하게’가 시청자들에게 제목처럼 함부로 애틋함을 남기는 감동을 선사, 시청자들 가슴 속에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지난 9일 방송된 KBS 특별기획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 /연출 박현석, 차영훈/제작 삼화네트웍스, IHQ) 20회분은 시청률 9.0%(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7월 6일 첫 방송을 시작, 9월 8일 최종회까지 65일 동안 시청자들과 함께했던 ‘함틋’은 유종의 미를 거두며 대장정을 마감했다.
‘함부로 애틋하게’ 마지막 회에서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투병중이었던 신준영(김우빈)이 노을(배수지)의 어깨에 기댄 채로 세상을 떠난 후 정의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노을의 모습이 담겼다. 신준영은 자신과 윤정은(임주은)의 자백이 담긴 영상을 친부 최현준(유오성)이 인터넷에 올리고 경찰에 자진출두하자 노을을 질책했던 상황. 노을은 최현준이 세상에 자기 죄 다 털어놓고 벌 받고 있다며 “이게 내가 믿고 싶은 세상이야. 이게 내가 믿고 있는 세상이고”라는 대답으로 잔잔한 여운을 안겼다. 이어 신준영은 자신의 아버지와 동생, 그리고 신준영에게 쪽팔리지 않을 정도로 살겠다는 노을의 다짐을 들은 후 노을의 어깨에 기대 잠을 자듯 편안하게 삶을 마감했다.
최지태(임주환)는 KJ그룹 문제점들에 대해 통감하고 엄마 이은수(정선경)와 함께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윤정은은 10년 전과는 달리, 경찰에 붙잡혀 구치소에 수감됐고, 윤정은에게 면회를 온 최지태는 예전의 순수하고 맑았던 윤정은에게 흔들렸던 과거를 되짚으며 기다리고 있을테니 죗값을 치르고 나오라고 고백했다. 마지막 회까지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눈물, 감동과 공감의 메시지를 안겼던 ‘함부로 애틋하게’가 남긴 것들은 무엇인지 정리해본다.
◆ 김우빈과 배수지, 청춘배우의 재발견
김우빈과 배수지는 정통 멜로 ‘함부로 애틋하게’를 통해 스펙트럼 넒은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김우빈은 3개월이라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후 남은 인생을 의미 있게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한 ‘우주대스타’ 신준영 캐릭터를 무결점 연기력으로 그려냈다. 능청스러우면서도 카리스마 넘치고, 시크하면서도 다정다감한 ‘츤데레남’ 신준영을 완벽하게 소화, 눈물부터 웃음까지 밀도 높은 연기를 선보였다. 배수지는 당차면서도 털털하고 사랑스러운 노을 역을 통해 가슴 속에 사연이 많은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오롯이 담아냈다. 김우빈-배수지는 ‘안구정화’ 비주얼 뿐만 아니라 연기력에서도 ‘극강 케미’를 이루며 안방극장을 시종일관 매료시켰다.
◆ 입체적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은 개성만점 연기자들의 열연
성격도 느낌도 천차만별인 입체적 캐릭터들을 고스란히 살려낸, ‘함틋 라인’ 배우들도 드라마를 이끈 공신들이다. 스스로를 속여 가며 살다 신준영과 노을에 자극받아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인 임주환, 독기 서린 악녀 본색으로 치를 떨게 만들었던 임주은은 폭발적인 열연을 선보였다. 또한 입신양명을 쫓아 악행을 일삼다 결국 친아들의 진심에 감화된 유오성, 남편을 위해서 아들마저도 위기로 내몰았던 서슬 퍼런 정선경, 아들에 대한 남다른 모성애를 펼쳤던 진경, 오매불망 진경에 대한 순애보로 웃음을 자아냈던 최무성 등은 개성있는 연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구수한 사투리와 정감 어린 연기를 담아낸 정수교와 풋풋한 순수함과 나이에 맞지 않은 진중함을 동시에 발산한 이서원은 ‘풍성한 재미’를 선사했다.
◆ 시간의 유한함에서 말미암은 소중함
‘함부로 애틋하게’는 사람들에게 만일 시간의 한계가 있는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된다면 얼마 안 되는 남은 날들 동안 어떤 삶을 살겠는가에 대한 대답을 잔잔하게 그려냈다. 주인공 신준영이 20회에서 “시간의 유한함을 안다는 건 슬프고 괴로운 일이 아니라 숨겨왔던 진심을 드러내고 용기를 낼 수 있게 하는, 내게 주어진 마지막 축복인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독백으로 읊었던 것처럼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자신이 떠난 후를 살게 될 사람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했던 것. 그저 자신만의 행복이 아닌, 앞으로 살날이 더 많은 남은 이들을 위해 양심과 염치를 찾으려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의미심장한 공감과 위로를 안겼다.
◆ 대한민국의 방방곡곡 봄, 가을, 겨울을 담아낸 새로운 시도
‘함부로 애틋하게’는 감수성 짙은 필력의 이경희 작가와 감각적인 연출의 박현석 PD가 만나 다양한 시도를 선보였다. 100% 사전제작으로 진행돼 한여름 브라운관 앞에서 대한민국의 봄과 가을, 겨울을 지켜봤는가 하면 대한민국 방방곡곡 아름다운 명소들을 담아냈다. 심금을 울리는 대사들과 감성이 담긴 장면이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제작사 삼화 네트웍스 측은 “김우빈-배수지-임주환-임주은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열정을 쏟아 부은 결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그동안 ‘함틋’에 뜨거운 응원과 소감을 보내주신 시청자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함부로 애틋하게’가 시청자들에게 제목처럼 함부로 애틋함을 남기는 감동을 선사, 시청자들 가슴 속에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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