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화면/불후의명곡
사진=방송화면/불후의명곡
'불후의명곡' 김태우가 우승을 차지하며 징크스를 벗어났다.

10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이하 '불후')은 작곡가 임종수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에 가수 김경호, 김태우, 배다해, 밴드 레이지본, 뮤지컬 '고래고래' 팀, 뮤지컬 배우 김소현 손준호 부부, 가수 임도혁 등이 우승을 걸고 다퉜다.

이날 '불후의명곡' 첫 번째 순서로 무대에 오른 이기찬&허 규&김신은 최진희의 '가져가'를 선곡, 화끈한 록 스테이지를 선보였다. 밴드 느낌이 물씬 나는 편곡이었다. 세 사람의 강렬한 에너지가 관객을 사로잡았다. 레미제라블 테마곡 아래 세 배우의 호흡이 빛난 무대였다.

이어 김소현&손준호 부부는 故 하수영의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로 무대를 꾸몄다. 두 사람은 사랑이 듬뿍 담긴 하모니로 스튜디오를 달달하게 녹였다. 촉촉한 감성이 고스란히 전달된 무대였다. 두 팀의 대결 결과 김소현&손준호가 408점으로 1승을 차지했다.

다음 순서는 모두가 경계하던 김경호의 무대. 김경호는 나훈아의 '고향역'을 강렬한 록으로 재탄생시켰다. 가슴을 뻥 뚫리게 만드는 시원한 보컬과 깜짝 댄스에 관객은 환호했다. 록과 트로트의 환상적인 시너지는 결국 431점을 받았다.

배다해는 남진의 '모르리'로 무대를 꾸몄다. 영혼이 맑아지는 듯한 배다해의 청아한 목소리가 무대를 감쌌다. 극강의 고음을 준비했다던 배다해의 말처럼 무대 말미 배다해는 엄청난 고음을 쏟아냈다. 배다해의 맑은 감성이 돋보인 무대였다.

레이지본은 조항조의 '남자라는 이유로'를 선곡, 유쾌한 편곡으로 무대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관객은 '남자'를 함께 연호하며 레이지본의 에너지 가득한 무대에 화답했다.

'불후의명곡' 여섯 번째 주자로 나선 김태우는 유독 김경호를 경계했다. 그는 "'불후' 징크스가 있다. 김경호 선배만 나오면 진다"며 긴장감을 토로했다. 그가 칼을 갈고 준비한 노래는 태진아의 '옥경이'였다.

김태우는 재즈 풍으로 '옥경이'를 재구성했고 특유의 풍성한 성량으로 애드리브와 스캣 라인 까지 소화했다. 결국 김태우는 436점을 얻으며 김경호를 꺾고 징크스를 탈출했다.

임도혁 박윤경의 '부초'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그는 부드러운 음성과 감성으로 원곡의 애절함을 부각시켰다. 이에 이날 출연자 중 가장 후배였음에도 마지막을 안정적으로 꾸며 앞서 무대를 꾸민 선배들의 칭찬을 독차지했다.

한편 임도혁의 멋진 무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김태우가 임도혁을 꺾고 '불후의명곡'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