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발라드의 계절'
이달 들어 멜론 등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을 발라드가 줄줄이 채우고 있다. 신곡이 아닌 노래가 상위권에 드는 ‘차트 역주행’도 흔하다.

발라드곡의 인기는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시즌3 우승자 출신인 솔로 가수 한동근에서 시작됐다. 지난달 24일 디지털 싱글 ‘그대라는 사치’를 발표한 그는 최근 MBC 음악 예능 ‘듀엣가요제’ 등에서 발라드곡을 부르며 가창력을 뽐내 주목받았다. 덕분에 2년 전 발표한 데뷔곡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가 재조명받아 이달 첫주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했다.

지난 6일엔 데뷔 21년차 가수 임창정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가 발표한 정규 13집의 타이틀곡 ‘내가 저지른 사랑’은 공개 직후부터 주요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이 곡은 10일엔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하루 ‘지붕킥’(실시간 점유율 최고치를 기록하는 것) 100회를 기록해 2013년 싸이의 ‘젠틀맨’이 세운 89회 기록을 깼다. 새 앨범 수록곡 10곡 모두가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해 9월 발표한 ‘또다시 사랑’도 30위권에 재진입했다.

여러 발라드곡을 히트시킨 박효신은 이달 말께 신곡을 공개할 예정이다. 6년 만의 정규앨범 출시에 맞춰 다음달엔 단독 콘서트도 열 예정이다.

댄스음악 가수들도 발라드 열풍에 가세했다. 솔로 가수 에일리의 ‘이프 유(If you)’, 걸그룹 마마무 멤버인 솔라와 휘인의 듀엣곡 ‘엔젤’, 걸그룹 씨스타의 효린이 솔로 가수 양다일과 함께 부른 ‘그리워’가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기 드라마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도 발라드가 대부분이다. KBS의 ‘구르미 그린 달빛’의 ‘잠은 다 잤나 봐요’,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너를 위해’ 등이 인기다. 두 드라마는 각각 다비치와 태연(달의 연인), 성시경 백지영 케이윌(구르미…) 등 발라드 대표 가수들이 부른 OST를 극 전개에 맞춰 한 곡씩 공개하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