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인수된 홈쇼핑, 마케팅 강화…온수매트 매출 세 배 껑충"
“롯데홈쇼핑이 우리홈쇼핑을 인수한 2006년 이후 10년 만에 거래 규모와 매출, 고용이 세 배 정도 늘었습니다.”

국내 온수매트 시장 1위인 일월의 이광모 회장(사진)은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기업인 롯데가 우리홈쇼핑을 인수한 뒤 사업을 확장하고 마케팅을 강화해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롯데가 우리홈쇼핑을 인수한 뒤 가장 큰 변화는 마케팅 부문 투자를 늘린 것이었다. 이 회장은 “우리홈쇼핑 시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시청자 수가 적은 12번 이후 채널에서 방송하던 우리홈쇼핑을 공중파 방송 사이에 있는 ‘황금 채널’로 변경했다. 일월 매출도 시청자 수 증가와 함께 뛰기 시작했다. 롯데상품권과 연계한 사은 마케팅도 많아졌다. 롯데 한 곳뿐이던 판매처도 GS홈쇼핑, 현대홈쇼핑, 홈앤쇼핑 등으로 확대됐다.

롯데홈쇼핑과 함께 큰 폭의 성장을 경험한 일월은 지금도 홈쇼핑에서만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백화점 또는 마트에 입점하거나 별도 매장을 열지 않는다. 이 회장은 “반품률을 낮출 수 있다는 확신만 있으면 고정비가 들지 않는 홈쇼핑은 매력적인 판매처”라며 “홈쇼핑산업의 성장과 함께 회사 매출도 2000년대 초반에 비해 5배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이 “중소기업은 유통업체와 함께 성장한다”고 말하는 것은 이런 경험 때문이다.

이 회장은 “최근 몇 년간 홈쇼핑회사들이 모바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회사 매출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개별 중소기업이 온라인몰을 열거나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해 판매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판매처를 활용하면 채널을 다양화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일월은 전기매트와 온수매트를 포함해 50여종의 난방제품을 생산한다. 일월은 난방매트에서 가장 중요한 구성품인 열선 제조 기술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일월은 약 9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고용 인원은 700명(9~12월 성수기 기준)에 달한다. 300개 이상의 매트 제조기업이 경쟁하는 국내 시장에서 약 30%의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일월은 올해부터 해외에 진출할 계획도 세웠다. 이 회장은 지난 9일 미국을 방문해 올겨울 제품 수출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했다. 이 회장은 “일본에 일부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데 올해 러시아로 수출처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러시아 경제가 성장하고 있고 블라디보스토크항을 통해 적은 유통비용으로 제품을 보낼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신제품 품질이 기존 제품보다 월등히 좋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 회장은 이를 통해 연매출 1000억원을 넘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