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 공급만으로 재계 서열 27위까지 오른 부영은 최근 레저·숙박업과 오피스 임대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임대에 바탕을 둔 ‘종합 부동산 서비스회사’란 부영의 큰 그림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영은 레저·호텔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전국 각지의 부동산을 사들였다.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지난해 10월 사들인 인천 동춘·옥련동 대우자동차판매 부지(3150억원)를 비롯해 경기 안성시 마에스트로CC(900억원), 강원 태백시 오투리조트(780억원), 제주시 더클래식골프&리조트(380억원) 등을 매입했다. 지난해 7월엔 제주 서귀포시 중문단지에서 ‘제주부영호텔&리조트’를 개장했다. 서울 소공동과 성수동에선 각각 호텔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도심 요지의 랜드마크 빌딩과 땅을 잇달아 사들이면서 오피스임대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좀처럼 만날 수 없는 알짜 오피스빌딩이 매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부영이 새로운 영역에 적극 진출하는 것은 대규모 분양·임대아파트 공급이 점차 힘들어지고 있는 부동산시장 환경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택지 고갈 등으로 공공택지지구의 아파트용지를 사들여 분양·임대에 나서는 기존 전략만으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힘들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부영 관계자는 “주택산업은 부동산 경기에 따라 실적의 변동성이 큰 편”이라며 “사업영역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