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가 일자리 늘렸다
국내 10대 그룹이 인수한 기업의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합병(M&A)을 하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구조조정을 하기 때문에 고용이 줄어들 것이란 일반적 예상과 다른 결과다.

한국경제신문이 1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의뢰해 국내 10대 그룹(자산 기준)이 인수한 기업을 조사한 결과 해당 그룹이 2010년부터 작년까지 인수한 43개 기업의 종업원 수(6월 말 기준)는 5만9028명으로 집계됐다. 인수 전보다 17.1%(9848명) 증가했다. 2011년 A사가 B그룹에 인수됐다면 2011년 말과 지난 6월 말 A사의 임직원 수를 비교했다. 43개 기업이 인수된 해와 이듬해를 비교해도 일자리는 4.8%(2480명) 늘었다.

그룹별로 보면 옛 하이닉스를 인수한 SK그룹이 고용을 3890명 더 늘렸다. 현대자동차그룹(3512명)과 삼성그룹(2084명) LG그룹(741명) 롯데그룹(305명) 등이 뒤를 이었다. M&A 건수별로는 롯데그룹이 12건으로 가장 많았고 LG그룹(7건) SK그룹(5건) GS그룹(5건) 등의 순이었다. 국내 대기업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M&A를 한 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 고용이 늘어난 이유로 꼽힌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