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추석 이후 변동성 여전할 듯 … 최적 투자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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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추석 연휴 이후 한국 증시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대통령 선거 불확실성과 수출 회복세 지속 여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등 여러 변수가 있지만, 가장 큰 변수인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오는 12월로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경닷컴]이 국내 20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증권사들의 추석 이후 평균 코스피지수 예상범위는 1956~2131.50로 나타났다.
◆ 미 금리, 12월 인상론 우세…"코스피 상승여력 있어"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올 12월로 점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인상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고용지표는 호조를 보였지만, 물가 지표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는 올 8월 창출된 새 일자리가 15만1000개로 실업률이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인 4.9%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실업률이 4%에 이르면 완전고용 상태로 평가한다. 고용지표를 고려하면 기준 금리를 올릴 수 있는 근거가 충분한 상황이다.
그러나 Fed가 주요 물가지표로 간주하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목표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지난 7월 핵심 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했다. 이는 지난 3월부터 5개월 연속 같은 값을 기록한 것이며, Fed의 목표인 2%를 밑돌고 있다.
오는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자료로 쓰이는 미국 경기동향보고서 '베이지북'에서도 금리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 7일 공개된 베이지북에서는 미국 경제가 올 7~8월에 대체로 완만한 수준의 성장을 이어갔지만, 물가 상승 압력은 미미했다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은 "고용과 물가 여건을 감안할 때, 미국 중앙은행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은 높아졌다"며 "다만 앞서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없었기에 9월에 바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시는 미국 금리인상 지연과 글로벌 재정정책 활성화, 기업이익 전망치 상향 등에 힘입어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미국 연방은행 총재들의 매파적 발언에도 경제지표를 감안하면 12월 인상확률이 높다"고 판단했다.
◆ OPEC 회의, 美 대선 등 변동성 예고…"배당주 매력↑"
그러나 금리인상 여부 외에도 OPEC 회의와 미국의 대선 등 굵직한 일정들이 예정돼 있어 상승의 기울기는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 알제리에서 열리는 OPEC 회의에서는 석유 생산량 동결 여부가 논의된다. 결과에 따라 국제유가의 등락이 예상된다. 회의에서 생산량 동결이 합의되면 국제유가가 상승해, 자원국이 많은 신흥국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은 "하반기 글로벌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 유가"라며 "다행이 원유 수급 자체가 개선돼 유가 폭락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세의 반락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11월8일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할 수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내세운 정책이 극단적으로 갈리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미 대선을 앞두고 정책 불확실성에 달러 강세와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높아질 수 있다"며 "또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주도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확인 후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힐러리 측 정책은 세제개혁을 통한 소득 재분배와 금융 규제 강화, 친환경 산업과 신재생에너지 육성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호무역론자인 트럼프는 '힘을 통한 평화'라고 불리는 국방 정책을 내놓을 만큼 강경한 국방노선을 가지고 있다.
힐러리 승리시 친환경 산업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업종을, 트럼프 당선시에는 방위산업 업종들을 눈여겨 보는 등 선별적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9월 FOMC 결과에 상관없이 상승(원화 약세)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전망했다.
9월 FOMC에서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매파적 발언을 담을 경우, 시장금리 급등이 달러 강세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리를 동결해도 12월 인상 가능성이 높아져 이 또한 달러강세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외국인 순매도 및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KTB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우상향하는 국면에서는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가 약화될 수 있다"며 "위험회피 현상으로 달러 강세가 진행될 경우 현재와 같은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 속도는 둔화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불안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용 중지 권고도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결함 논란이 생각보다 확대돼 가고 있어 시장의 전반적인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주는 모습"이라며 "대외 변수 등 불확실성이 예상되는 만큼 배당주와 가치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설문 참여 증권사(20곳)-교보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증권 HMC투자증권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 NH투자증권.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한경닷컴]이 국내 20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증권사들의 추석 이후 평균 코스피지수 예상범위는 1956~2131.50로 나타났다.
◆ 미 금리, 12월 인상론 우세…"코스피 상승여력 있어"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올 12월로 점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인상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고용지표는 호조를 보였지만, 물가 지표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는 올 8월 창출된 새 일자리가 15만1000개로 실업률이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인 4.9%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실업률이 4%에 이르면 완전고용 상태로 평가한다. 고용지표를 고려하면 기준 금리를 올릴 수 있는 근거가 충분한 상황이다.
그러나 Fed가 주요 물가지표로 간주하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목표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지난 7월 핵심 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했다. 이는 지난 3월부터 5개월 연속 같은 값을 기록한 것이며, Fed의 목표인 2%를 밑돌고 있다.
오는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자료로 쓰이는 미국 경기동향보고서 '베이지북'에서도 금리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 7일 공개된 베이지북에서는 미국 경제가 올 7~8월에 대체로 완만한 수준의 성장을 이어갔지만, 물가 상승 압력은 미미했다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은 "고용과 물가 여건을 감안할 때, 미국 중앙은행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은 높아졌다"며 "다만 앞서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없었기에 9월에 바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시는 미국 금리인상 지연과 글로벌 재정정책 활성화, 기업이익 전망치 상향 등에 힘입어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미국 연방은행 총재들의 매파적 발언에도 경제지표를 감안하면 12월 인상확률이 높다"고 판단했다.
◆ OPEC 회의, 美 대선 등 변동성 예고…"배당주 매력↑"
그러나 금리인상 여부 외에도 OPEC 회의와 미국의 대선 등 굵직한 일정들이 예정돼 있어 상승의 기울기는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 알제리에서 열리는 OPEC 회의에서는 석유 생산량 동결 여부가 논의된다. 결과에 따라 국제유가의 등락이 예상된다. 회의에서 생산량 동결이 합의되면 국제유가가 상승해, 자원국이 많은 신흥국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은 "하반기 글로벌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 유가"라며 "다행이 원유 수급 자체가 개선돼 유가 폭락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세의 반락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11월8일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할 수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내세운 정책이 극단적으로 갈리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미 대선을 앞두고 정책 불확실성에 달러 강세와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높아질 수 있다"며 "또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주도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확인 후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힐러리 측 정책은 세제개혁을 통한 소득 재분배와 금융 규제 강화, 친환경 산업과 신재생에너지 육성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호무역론자인 트럼프는 '힘을 통한 평화'라고 불리는 국방 정책을 내놓을 만큼 강경한 국방노선을 가지고 있다.
힐러리 승리시 친환경 산업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업종을, 트럼프 당선시에는 방위산업 업종들을 눈여겨 보는 등 선별적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9월 FOMC 결과에 상관없이 상승(원화 약세)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전망했다.
9월 FOMC에서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매파적 발언을 담을 경우, 시장금리 급등이 달러 강세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리를 동결해도 12월 인상 가능성이 높아져 이 또한 달러강세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외국인 순매도 및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KTB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우상향하는 국면에서는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가 약화될 수 있다"며 "위험회피 현상으로 달러 강세가 진행될 경우 현재와 같은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 속도는 둔화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불안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용 중지 권고도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결함 논란이 생각보다 확대돼 가고 있어 시장의 전반적인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주는 모습"이라며 "대외 변수 등 불확실성이 예상되는 만큼 배당주와 가치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설문 참여 증권사(20곳)-교보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증권 HMC투자증권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 NH투자증권.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