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현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12일 "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불안한가운데 삼성전자 악재가 겹치면서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오전 10시1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1.03포인트(1.52%) 하락한 2006.84에 거래중이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지역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잇따른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급락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금까지 발표된 경제지표로 볼 때 점진적인 통화정책의 정상화(기준금리 인상)를 단행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금리 인상이 늦어진다면 시장이 과열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도 "고용을 포함한 경제지표가 좋아지고 잇다"며 "금리를 인상할 근거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국제유가 하락, 북한 핵실험 등 악재가 겹치면서 이날 코스피지수는 1.68% 급락 출발했다. 장중에는 2000.94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기관이 매수세를 강화하면서 낙폭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박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 않다고 본다"며 "그러나 매파적 발언이 잇따라 나오면서 Fed 정책기조가 '통화긴축'으로 기울고 있다는 점이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가 2000선은 방어할 것으로 예상되나 FOMC경계감, 삼성전자발 투심 악화에 변동성 확대 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FOMC회의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투자는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