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11분 만에"…2000선 깨진 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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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 우려, 갤노트7 사태, 북한 핵실험
'트리플 악재'에 1990선 털썩
외국인 2181억 순매도…삼성전자 6.98% 하락
브렉시트보다 공포심리 커
'트리플 악재'에 1990선 털썩
외국인 2181억 순매도…삼성전자 6.98% 하락
브렉시트보다 공포심리 커
코스피지수 2000선이 한 달여 만에 붕괴했다.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파문이 지속되는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신흥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 조짐이 짙어지면서 동반 급락했다.
◆브렉시트보다 큰 공포
12일 코스피지수는 46.39포인트(2.28%) 급락한 1991.48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개장 11분4초 만에 20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서 2060선까지 오르는 데는 두 달(38거래일) 가까이 걸렸지만 다시 2000선이 무너지는 데 걸린 시간은 ‘순식간’에 가까웠다. 하루 낙폭으론 올 들어 세 번째로 컸다. 코스피지수가 하루 40포인트 넘게 하락한 것은 2010년 이후 39거래일에 불과할 정도로 드문 일이다. 이날 코스피지수 급락은 ‘대장주’ 삼성전자가 6.98% 하락한 탓이 컸다. 삼성전자 하락에 따른 코스피지수 하락폭만 25.27포인트(1.24%)에 달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V코스피)는 42.82% 폭등한 16.51을 기록했다. 공포지수 상승폭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당시(24.00%)보다도 높았다.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8354억원어치를 누적 순매수한 외국인이 이날 2181억원 순매도하는 등 달라진 분위기가 뚜렷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302억원어치 내다판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5.01%) 포스코(-3.02%) LG디스플레이(-3.24%) 등도 순매도 타깃이 됐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특별한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놓지 못했고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추가로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경계심리가 빠르게 확산됐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부품주도 ‘날벼락’
외국인 자금이 한국 등 신흥시장에서 발을 빼는 듯한 조짐은 요즘 자주 관찰되고 있다. 대신증권 분석에 따르면 아시아 신흥시장의 최근 3개월간 평균 주가상승률은 11.2%로 미국(1.7%)과 유럽(3.4%) 시장을 압도했다. 지난주까지 최근 3주간 글로벌 펀드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중국(10억2500만달러) 한국(4억8000만달러) 인도(6억1400만달러)에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 시장에 자금이 ‘들어올 만큼 들어온’ 까닭에 언제든 빠져나갈 조건이 갖춰졌다는 설명이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투자전략부장은 “9~10월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흐름이 ‘매도 우위’로 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봤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의 영향으로 줄줄이 자금이 유출된 결과, 일본(-1.73%) 중국(-1.85%) 대만(-1.17%) 증시가 모두 부진했다.
이날 주식시장이 크게 휘청인 데는 삼성전자 한 종목에 의존해온 ‘단발엔진형’ 상승장의 한계를 드러낸 측면이 컸다. 삼성전자 급락의 충격을 흡수할 만큼 독자적인 상승동력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유지한 시가총액 상위주가 전혀 없었다. 반면 알에프텍(-10.01%) 비에이치(-9.95%) 옵트론텍(-8.44%) 등 코스닥시장 상장 스마트폰 부품주들까지 동반 급락할 정도로 삼성전자 하락이 미치는 충격은 전방위적이었다. 자금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 자금 흐름에 따라 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천수답 장세’가 반복됐다.
김동욱/김진성 기자 kimdw@hankyung.com
◆브렉시트보다 큰 공포
12일 코스피지수는 46.39포인트(2.28%) 급락한 1991.48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개장 11분4초 만에 20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서 2060선까지 오르는 데는 두 달(38거래일) 가까이 걸렸지만 다시 2000선이 무너지는 데 걸린 시간은 ‘순식간’에 가까웠다. 하루 낙폭으론 올 들어 세 번째로 컸다. 코스피지수가 하루 40포인트 넘게 하락한 것은 2010년 이후 39거래일에 불과할 정도로 드문 일이다. 이날 코스피지수 급락은 ‘대장주’ 삼성전자가 6.98% 하락한 탓이 컸다. 삼성전자 하락에 따른 코스피지수 하락폭만 25.27포인트(1.24%)에 달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V코스피)는 42.82% 폭등한 16.51을 기록했다. 공포지수 상승폭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당시(24.00%)보다도 높았다.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8354억원어치를 누적 순매수한 외국인이 이날 2181억원 순매도하는 등 달라진 분위기가 뚜렷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302억원어치 내다판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5.01%) 포스코(-3.02%) LG디스플레이(-3.24%) 등도 순매도 타깃이 됐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특별한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놓지 못했고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추가로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경계심리가 빠르게 확산됐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부품주도 ‘날벼락’
외국인 자금이 한국 등 신흥시장에서 발을 빼는 듯한 조짐은 요즘 자주 관찰되고 있다. 대신증권 분석에 따르면 아시아 신흥시장의 최근 3개월간 평균 주가상승률은 11.2%로 미국(1.7%)과 유럽(3.4%) 시장을 압도했다. 지난주까지 최근 3주간 글로벌 펀드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중국(10억2500만달러) 한국(4억8000만달러) 인도(6억1400만달러)에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 시장에 자금이 ‘들어올 만큼 들어온’ 까닭에 언제든 빠져나갈 조건이 갖춰졌다는 설명이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투자전략부장은 “9~10월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흐름이 ‘매도 우위’로 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봤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의 영향으로 줄줄이 자금이 유출된 결과, 일본(-1.73%) 중국(-1.85%) 대만(-1.17%) 증시가 모두 부진했다.
이날 주식시장이 크게 휘청인 데는 삼성전자 한 종목에 의존해온 ‘단발엔진형’ 상승장의 한계를 드러낸 측면이 컸다. 삼성전자 급락의 충격을 흡수할 만큼 독자적인 상승동력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유지한 시가총액 상위주가 전혀 없었다. 반면 알에프텍(-10.01%) 비에이치(-9.95%) 옵트론텍(-8.44%) 등 코스닥시장 상장 스마트폰 부품주들까지 동반 급락할 정도로 삼성전자 하락이 미치는 충격은 전방위적이었다. 자금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 자금 흐름에 따라 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천수답 장세’가 반복됐다.
김동욱/김진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