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가 미단시티개발 땅 되사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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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도 운서동에 세워질 미단시티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투자를 포기하겠다는 기존 사업자를 대신할 신규 투자자를 찾은 데다 토지 매각 업무를 맡고 있는 미단시티개발㈜의 자금 경색 문제가 풀었기 때문이다.
인천도시공사는 지난 9일 미단시티개발이 맡고 있는 토지 매각사업의 전면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미단시티개발은 복합리조트가 들어설 미단시티 지역(운서동)에 토지를 조성하고 이를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자에 매각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인천도시공사가 2대 주주(지분율 26.95%)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미단시티개발은 인천도시공사로부터 토지를 매입한 뒤 리포와 LOCZ 등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자에게 그 땅을 팔아 중간 마진을 취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주요 개발사업자인 리포가 복합리조트 사업에서 빠지겠다고 하는 등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했다. 총 106만8000㎡의 토지를 팔아야 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회사 설립(2007년) 이후 현재까지 매각한 토지는 31만9000㎡(33.5%)에 그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단시티개발은 자금 경색에 시달렸다. 2015년 보유하고 있는 운서동 토지를 담보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일으켜 하이투자증권,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증권사 컨소시엄에서 1440억원을 대출 받았다. 증권사들은 대출채권을 유동화한 상품을 팔아 중간에 마진을 올리는 구조였다. 당초 만기는 2년이었지만 사업이 진척되지 않자 증권사들은 원금도 상환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조기상환 옵션을 사용했다. 이에 미단시티개발은 백방으로 투자자를 찾았다. 한 증권사가 이 대출상품에 투자하겠다고 나서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렬됐다. 이 증권사가 내건 조건이 미단시티개발에 불리하다고 판단해서다.
9월 들어 대출 만기가 돌아오자 위기 상황에서 인천도시공사가 직접 나서서 미단시티개발의 자금 문제를 해결했다. 인천도시공사는 미단시티개발 보유 토지 중 18만㎡를 1440억원에 매입했고, 미단시티개발은 이를 원리금 상환에 사용했다. 인천도시공사가 미단시티개발에 팔았던 땅의 일부를 다시 사들여 미단시티개발에 유동성을 공급한 것이다. 이제 인천도시공사와 미단시티개발은 토지 매각을 함께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토지 매각의 주도권을 인천도시공사가 쥐면서 개발 이익을 미단시티개발과 나눠 가지는 구조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미단시티개발의 자금 문제도 해결됐고 신규 개발 사업자도 상당한 자본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인천도시공사는 지난 9일 미단시티개발이 맡고 있는 토지 매각사업의 전면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미단시티개발은 복합리조트가 들어설 미단시티 지역(운서동)에 토지를 조성하고 이를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자에 매각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인천도시공사가 2대 주주(지분율 26.95%)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미단시티개발은 인천도시공사로부터 토지를 매입한 뒤 리포와 LOCZ 등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자에게 그 땅을 팔아 중간 마진을 취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주요 개발사업자인 리포가 복합리조트 사업에서 빠지겠다고 하는 등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했다. 총 106만8000㎡의 토지를 팔아야 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회사 설립(2007년) 이후 현재까지 매각한 토지는 31만9000㎡(33.5%)에 그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단시티개발은 자금 경색에 시달렸다. 2015년 보유하고 있는 운서동 토지를 담보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일으켜 하이투자증권,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증권사 컨소시엄에서 1440억원을 대출 받았다. 증권사들은 대출채권을 유동화한 상품을 팔아 중간에 마진을 올리는 구조였다. 당초 만기는 2년이었지만 사업이 진척되지 않자 증권사들은 원금도 상환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조기상환 옵션을 사용했다. 이에 미단시티개발은 백방으로 투자자를 찾았다. 한 증권사가 이 대출상품에 투자하겠다고 나서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렬됐다. 이 증권사가 내건 조건이 미단시티개발에 불리하다고 판단해서다.
9월 들어 대출 만기가 돌아오자 위기 상황에서 인천도시공사가 직접 나서서 미단시티개발의 자금 문제를 해결했다. 인천도시공사는 미단시티개발 보유 토지 중 18만㎡를 1440억원에 매입했고, 미단시티개발은 이를 원리금 상환에 사용했다. 인천도시공사가 미단시티개발에 팔았던 땅의 일부를 다시 사들여 미단시티개발에 유동성을 공급한 것이다. 이제 인천도시공사와 미단시티개발은 토지 매각을 함께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토지 매각의 주도권을 인천도시공사가 쥐면서 개발 이익을 미단시티개발과 나눠 가지는 구조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미단시티개발의 자금 문제도 해결됐고 신규 개발 사업자도 상당한 자본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