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달 들어서만 반도체 설계업체 등 네 곳의 해외 협력사 지분을 매각했다.

지난 7월 중국 전기자동차업체 비야디(BYD)에 신규 지분 투자를 하고 미국 클라우드업체 조이언트를 사들인 것과 대비된다. 해외 투자 지분도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업체인 시게이트와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 램버스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고 18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지분 3.0% 중 절반인 1.5%를 팔았다. 14일에는 일본 디스플레이업체 샤프의 지분 0.7%를 모두 매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 환경 변화에 맞춰 효용가치가 떨어지는 협력사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자산을 효율화하고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자본시장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삼성전자가 현금 1조3000억원을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