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세인트루이스 홈페이지 캡처
오승환. 세인트루이스 홈페이지 캡처
오승환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1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시즌 18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한국인으론 두 번째로 메이저리그(MLB) 20세이브 고지에도 바짝 다가섰다. 오승환이 빅리그 20세이브를 달성할 경우 2002년 김병현(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이후 14년 만이다.

김병현은 2002시즌 애리조나에서 72게임에 등판해 84이닝을 던지는 동안 8승 3패 36세이브(42세이브 기회)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하며 특급 마무리로 떠올랐다. 탈삼진율은 전보다 주춤했지만 투구 이닝을 훌쩍 넘는 92개였다. 김병현은 2000시즌 70⅔이닝 동안 삼진 111개를 잡아내며 9이닝당 탈삼진율 14.14를 기록하기도 했다. 무시무시한 탈삼진 페이스 덕에 김병현은 BK(Born to K)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지난 7월에야 첫 세이브를 달성한 오승환은 올 시즌 72게임에 등판해 21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18번(5승 3패)을 성공시켰다. 75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평균자책점은 1.79를 기록했고 삼진은 무려 98개를 잡아냈다. 9이닝당 탈삼진율이 11.71에 달한다. 이는 김병현의 2002시즌 9.86을 웃도는 수치다.

오승환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맞아 첫 상대인 브랜던 벨트에게 삼진을 빼앗으며 빅리그 첫해 세 자릿수 삼진에 2개 차이로 다가섰다. 이어 오승환은 에두에르두 누네스를 공 3개로 2루수 땅볼로 요리한 뒤 마지막 타자 조 패닉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팀 승리를 지켰다.

3연패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던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오승환의 세이브로 포스트시즌을 향한 불씨를 살릴 수 있게 됐다. 세이트루이스는 정규시즌 14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