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에 사활 건 오라클…업계1위 아마존에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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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악동' 래리 엘리슨, 과거 "클라우드는 뜬구름" 폄하
아마존에 DB사업 위협받자 저장공간 4배 늘린 새 서비스
아마존에 DB사업 위협받자 저장공간 4배 늘린 새 서비스
“이제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의 우위는 사라졌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가 글로벌 클라우드 업계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전쟁을 선포했다. 그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2016’ 기조연설에서 AWS를 정면으로 겨냥한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아스 젠2’를 공개했다. 오라클이 매년 가을에 개최하는 오픈월드는 정보기술(IT)업계의 최신 동향과 신기술 등을 공유하는 자리다. 오는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141개국에서 6만여명의 개발자 및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플리즈 웰컴 래리 엘리슨!” 사회자의 호명에 객석에서는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엘리슨 회장은 연설을 시작하면서 “(내부적으로) 이번에는 제발 자제 좀 하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했다.
올해 72세인 엘리슨 회장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자 고문,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 스콧 맥닐리 전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창업자 등과 함께 실리콘밸리를 주름잡던 4인방의 한 명으로 이들 가운데 유일한 현역이다. 유대계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자수성가했지만 화려한 여성 편력과 사치, 기행 등으로 ‘실리콘밸리의 악동’으로 불리기도 한다.
연설 때 경쟁사를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는 IT업계의 불문율은 엘리슨 회장에겐 적용되지 않는 듯했다. 그는 “아마존은 앞으로 심각한 경쟁에 직면할 것”이라며 “오라클이라는 제대로 된 임자를 만난 셈”이라고 말했다.
엘리슨 회장의 비책은 단순했다. 서비스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추는 기본적인 방식이다. 엘리슨 회장은 “(신규 서비스는) AWS에 비해 컴퓨팅 파워와 메모리가 각각 2배, 저장공간 4배, 입·출력(I/O) 속도는 10배나 개선됐지만 가격은 오히려 20% 저렴하다”며 “(기업에 설치된 기존 소프트웨어와) 상호 호환성이 높다는 것도 AWS 대비 강점”이라고 자신했다.
엘리슨 회장은 몇 년 전만 해도 클라우드 시장 자체를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그는 2009년 한 콘퍼런스에서 “클라우드는 이미 우리가 해왔던 인터넷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며 “그저 ‘뜬구름 잡는 소리’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랬던 그가 이날은 180도 태도를 바꿔 클라우드에 회사 명운을 걸고 나선 것이다. AWS가 그동안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온 데다 최근 오라클의 핵심 사업인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까지 위협하는 상황이 이런 변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샌프란시스코=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가 글로벌 클라우드 업계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전쟁을 선포했다. 그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2016’ 기조연설에서 AWS를 정면으로 겨냥한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아스 젠2’를 공개했다. 오라클이 매년 가을에 개최하는 오픈월드는 정보기술(IT)업계의 최신 동향과 신기술 등을 공유하는 자리다. 오는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141개국에서 6만여명의 개발자 및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플리즈 웰컴 래리 엘리슨!” 사회자의 호명에 객석에서는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엘리슨 회장은 연설을 시작하면서 “(내부적으로) 이번에는 제발 자제 좀 하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했다.
올해 72세인 엘리슨 회장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자 고문,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 스콧 맥닐리 전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창업자 등과 함께 실리콘밸리를 주름잡던 4인방의 한 명으로 이들 가운데 유일한 현역이다. 유대계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자수성가했지만 화려한 여성 편력과 사치, 기행 등으로 ‘실리콘밸리의 악동’으로 불리기도 한다.
연설 때 경쟁사를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는 IT업계의 불문율은 엘리슨 회장에겐 적용되지 않는 듯했다. 그는 “아마존은 앞으로 심각한 경쟁에 직면할 것”이라며 “오라클이라는 제대로 된 임자를 만난 셈”이라고 말했다.
엘리슨 회장의 비책은 단순했다. 서비스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추는 기본적인 방식이다. 엘리슨 회장은 “(신규 서비스는) AWS에 비해 컴퓨팅 파워와 메모리가 각각 2배, 저장공간 4배, 입·출력(I/O) 속도는 10배나 개선됐지만 가격은 오히려 20% 저렴하다”며 “(기업에 설치된 기존 소프트웨어와) 상호 호환성이 높다는 것도 AWS 대비 강점”이라고 자신했다.
엘리슨 회장은 몇 년 전만 해도 클라우드 시장 자체를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그는 2009년 한 콘퍼런스에서 “클라우드는 이미 우리가 해왔던 인터넷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며 “그저 ‘뜬구름 잡는 소리’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랬던 그가 이날은 180도 태도를 바꿔 클라우드에 회사 명운을 걸고 나선 것이다. AWS가 그동안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온 데다 최근 오라클의 핵심 사업인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까지 위협하는 상황이 이런 변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샌프란시스코=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