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 모델하우스 내부. (사진 김하나 기자)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 모델하우스 내부. (사진 김하나 기자)
[ 김포= 김하나 기자 ]"이익 줄어드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게 미분양입니다."(한화건설 관계자)

수도권 일부 도시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늘면서 소형 중심의 '착한 분양가'를 전면에 내세운 단지가 나왔다. 한화건설이 오는 23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하는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 얘기다.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는 지하 4층에서 지상 23층, 아파트 16개동 규모다. 3개 블록에 거쳐 조성된다. 전용면적별로는 59㎡ 625가구, 74㎡ 445가구 등 1070가구다. 김포에서 희소가치가 높은 소형만으로 구성된데다 김포도시철도 수혜가 기대되는 풍무지구여서 주변 수요자들의 관심이 많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최저 3.3㎡당 900만원대부터 시작된다. 평균분양가는 1080만원 정도다. 전용 59㎡의 총 분양가는 2억4000만~2억7000만원대에 분포된다. 분양조건도 좋은 편이다. 1차 계약금은 500만원이고 한달 이내에 10%의 계약금을 내면 된다. 중도금 60%에 대해서는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최근 분양된 단지의 분양가와 비교하면 낮은데다, 입주가 이뤄지고 있는 단지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분양했던 '풍무 푸르지오 2차'의 전용 59㎡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였고, 총 분양가는 3억원대였다. 분양중인 '김포사우 아이파크'는 2억7900만원 정도다.

지난 6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풍무 푸르지오 1차'의 전용 59㎡ 매매가는 2억9500만원 안팎이다. 분양 당시 미분양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매매가는 3.3㎡당 1180만원 정도로 치솟았다. 전세가는 2억2000만원으로 소형이 귀하다보니 물량이 적은 편이다.

주변 공인 중개사 관계자는 "김포는 워낙 분양이 많다보니 신규 아파트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고, 1순위 마감은 아예 없다"면서도 "세입자들이 많다보니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에 대해서는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 모델하우스 내부. (사진 김하나 기자)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 모델하우스 내부. (사진 김하나 기자)
김포시는 '대규모 분양 → 미분양 속출 → 공급 위축 → 시장 안정 →대규모 분양' 등의 공급 악순환을 최근까지도 겪고 있다. 2015년 초까지만해도 한강신도시를 중심으로 안정을 찾던 시장은 하반기에 분양이 대거 몰리면서 공급 과잉을 겪었다. 지난해 김포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16개 단지, 1만2132가구였다.

물론 꾸준히 미분양은 해소되고 있지만, '김포=미분양 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연내에도 고촌읍과 한강신도시를 중심으로 1만1000가구의 아파트가 추가 공급될 예정이어서다. 때문에 확실한 구매 요건인 '소형'으로 구성하면서 '가격'을 낮췄다는 게 한화건설의 설명이다.

이처럼 분양가를 확 낮춰 미분양 사이에서 선전한 사례는 또 있었다. 지난 5월 우미건설이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용두리 일대에 공급한 '안성 공도 우미린 더퍼스트'다. 평택·안성권은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이 쌓이면서 최근에는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우미건설은 1358가구의 대단지를 소형 중심으로 구성하고 평균분양가를 주변보다 확 낮췄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승인받은 분양가 보다도 낮은 3.3㎡당 750만원대에 내놨다. 초기 계약금은 500만원 정액제에, 중도금 무이자 등 금융혜택도 모두 동원했다. 이 단지는 분양을 시작한지 한달여 만에 100% 계약을 완료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은 미분양 아파트로 낙인 찍일 경우, 아파트 브랜드의 가치가 하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대단지 공급이 많다보니 미분양을 피할 수는 없지만 최소화 하기 위해 가격을 내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