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예정기업]美 잉글우드랩 대표 "내년 색조시장 진출…韓 생산기지 거점으로"
"설립 후 11년간 고집스럽게 기초화장품만 생산했습니다. 내년에는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색조 화장품 시장에 진출할 것입니다. 한국을 생산기지 거점으로 중국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습니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미국 화장품 연구개발생산 전문기업 '잉글우드랩'의 데이비드 정 대표이사(사진)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2004년 설립된 잉글우드랩은 기능성 기초화장품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이다. 현재 엘리자베스아덴 로레알 키엘 로라메르시에 등을 포함해 80여개 이상의 브랜드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본사는 미국 동부 지역인 뉴저지주 잉글우드에 소재하고 있으며 최대주주인 데이비드 정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보유지분은 53.2%다.

정 대표는 "2007년 엘리자베스아덴과 사업을 시작하면서 회사 규모가 본격적으로 커졌다"며 "미국 화장품시장에서 신뢰도·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한 가운데 2010년 이후 매출액은 530% 이상 성장했다"고 언급했다.

2013년 성장세가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 고객사를 꾸준히 확보하면서 2014년 이후 실적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596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53%, 33% 증가했다.

그는 "기초화장품 분야에서 쌓은 평판과 기술력, 생산노하우, 고객사 네트워크 등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미국 색조화장품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제품군을 확장해 성장 동력을 확보할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내 생산기지를 설립해 중국,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마케팅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한국 생산기지를 통해 기존 글로벌 브랜드 고객들의 한국, 중국향 제품까지 생산·공급할 것"이라며 "자회사 잉글우드랩코리아의 사업을 지원하는 동시에 미국 화장품 브랜드 회사의 아시아 생산 거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잉글우드랩은 지난해 10월 한국에 자회사 '잉글우드랩코리아'를 설립, 연구개발·영업·제품개발 등 3개 조직을 구성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색조화장품 사업 진출과 한국 생산기지 설립 등 생산시설 투자와 운영자금에 사용할 예정이다.

공모주식의 종류는 증권예탁증권(DR)이며 총 공모주식 수는 420만주다. 주당 공모희망가는 5700~6700원으로 공모를 통해 약 239억~281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오는 26~27일 수요예측을 거쳐 내달 4~5일 청약을 실시한다. 10월 중순 상장 예정이며 대표주관회사는 하나금융투자다.

한편 잉글우드랩이 코스닥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할 경우, 미국 기업으로는 지난 2013년 엑세스바이오 이후 3년 만의 국내 증시 상장 사례가 된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